"쇼걸 의상에 천쪼가리가 별로 없어요.(웃음) 블랙코미디가 주는 중압감도 있고…. 하지만 관객들에겐 가볍고 재밌는 웃음을 드리고 싶어요."
옥주현은 3일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 출연을 앞두고 라운드 인터뷰를 통해 쇼걸로 변신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2일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한 이 뮤지컬에서 도박에 빠진 연하남과 14년째 연애 중인 쇼걸 '아들레이드' 역할을 맡아 4일부터 무대에 선다.
"제가 출연했던 뮤지컬 가운데 가장 천쪼가리가 적게 들어간 의상이에요.(웃음) 수영복 같은 것도 있고…. 처음에는 민망하고 헐벗은 느낌이었죠. 하지만 아들레이드는 14년 넘게 클럽 '핫박스'에서 무대의 '꽃'이 되고 있는 인물이거든요. 무대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았던 쇼걸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아가씨와 건달들'은 1929년 뉴욕을 배경으로 도박꾼과 쇼걸, 선교사 등 네명의 청춘 남녀가 인생을 걸고 벌이는 한바탕 소동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1950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고전' 뮤지컬이라 '올드'한 느낌을 주지는 않을까.
"그런 부분을 뮤지컬의 유쾌한 요소가 받쳐주는거 같아요. 도박꾼과 나이트클럽 쇼걸이 뒤섞인 극적인 상황을 풍자하는거죠. 현실적이지 않아서 웃음이 나온다고 생각해요."
7년차 뮤지컬 배우가 된 옥주현은 뮤지컬 무대에 도전하는 아이돌 후배들에게도 "체력 관리가 중요하다"는 조언을 전했다.
"요즘 아이돌 후배들을 보면 저희보다 훨씬 많은 능력을 갖췄더라고요. 슈퍼맨, 슈퍼우먼 같죠. 뮤지컬에 뛰어드는 후배들을 응원하고 싶어요. 하지만 체력적으로 힘든 게 많을 거에요. 가요 프로그램과 달리 뮤지컬은 준비 과정도 혼자해야 하니까요. 체력적 안배가 관건이라고 생각해요."
그는 이르면 오는 9월께 가수로 돌아가 앨범을 발표할 계획이다.
"9월이나 10월에 내려고 해요. 뮤지컬을 오래 했기 때문에 가수로서 욕심 없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죠. 하지만 이제는 나이도 그렇고 기획사하고도 얘기가 잘 되는거 같아요. 이제는 제 색깔을 담은 앨범을 내고 싶습니다."
MBC '나는 가수다'에 출연했던 소감도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마음고생이 많았죠. 저의 가수로서의 모습에 물음표가 많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느낌표를 많이 얻었어요. 까칠한 경계를 넘어야겠다고 깨닫게 된 출발점이 됐습니다."
안티팬 사이에서 끊임없이 구설수가 흘러나오는 데 대해서도 "좋은 점으로 작용하는 것도 있다"며 담담하게 입장을 밝혔다.
"그런 것들이 제게 상처만 줬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모든 것은 과정이고, 바라보는 시각도 다양하니까요. 저의 진실성이 수면 위로 오를 때까지 더 노력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가씨와 건달들'은 9월 18일까지 이어지며 티켓은 5만~13만원. ☎02-2005-0114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