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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ㆍ신세경 조합 기괴한 에너지 담았다"

"안 어울릴 것 같은 조합이지만, 그런 조합에서 오는 기괴한 어떤 에너지를 담아낸 것 같아서 기쁘고 관객들도 이런 느낌을 경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푸른소금'에서 주인공 '두헌' 역을 맡은 배우 송강호는 10일 CGV압구정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상대 여배우 신세경과의 조합을 이렇게 표현했다.

 

두 배우는 20년 이상 나이 차이가 나지만 이 영화에서 서로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품게 되는 남녀 관계로 나온다.

 

영화는 폭력조직에 몸담았다가 떠난 '두헌'에게 살인청부업자의 사주를 받은 전직 사격선수 '세빈'(신세경)이 접근하면서 서로 묘한 감정을 느끼는 이야기를 그렸다.

 

송강호는 "옛말에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가랑이가 찢어진다 했는데, 신세경씨의 미모와 젊음, 열정을 따라가다가 내가 가랑이가 찢어질 정도였다"며 "하지만 무척 행복했고 신세경이란 배우가 가진 아름다움을 보고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신세경은 역시 "선배님이랑 같이 할 수 있다는 데 무슨 말이 더 필요했겠나, 너무 큰 영광이라고 생각했다"며 "선배님 앞에서 내 부족함이 더 드러나 보일까 봐 걱정을 많이 했었지만, 선배님은 혼자만 빛나길 바라는 사람이 아니라 같이 끌어가길 원하는 분이었고 그 점에 늘 감동했고 감사했다"고 화답했다.

 

신세경은 또 "바이크와 사격 등 그간 배울 기회가 없던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워야 해서 힘이 들긴 했지만, 힘든 만큼 보람도 크고 행복했다"며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시간이자 작품이었고 그런 만큼 많은 분에게 다양한 느낌으로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는 감각적인 영상과 감성적인 스토리가 두드러진 '그대안의 블루'(1992), '시월애'(2000) 등의 작품으로 '충무로의 스타일리스트'로 불리는 이현승 감독이 10여년 만에 메가폰을 든 작품이다.

 

이 감독은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송강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동안 박찬욱의 송강호와 봉준호의 송강호가 있었다면, 이현승만의 송강호는 어떻게 나올 것인가를 고민했고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게 감독으로서의 중요한 임무라고 생각했다"며 "그런 새로운 도전에 과감히 나선 것은 배우 송강호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 영화가 '시월애'처럼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다면 어떤 배우가 어울릴 것 같냐는 질문에 "할리우드에서 해도 반드시 송강호가 해야 한다. 그 뉘앙스를 전달할 만한 배우가 전 세계에 별로 없다"고 답했다.

 

이어 "송강호는 60억 인구 중에 딱 한 명 있는 존재"라고 극찬하면서 "편집에서 사라진 커트들도 각 테이크마다 (연기의) 맛이 달라서 욕심 같으면 다 쓰고 싶을 정도였다"며 "감독으로서는 풍성한 상차림을 보는 듯했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내 영화 4편이 모두 남녀 커플이 주인공이지만, 하나도 정형화한 멜로는 없었다"며 "남녀 사이에 다양한 관계 맺음이 있을 수 있는데, 어떻게 보면 모호하지만 그런 모호함이 또 매력이고 상상력과 생각을 하게 해주는 지점이 있다고 본다"고 이번 영화를 소개했다.

 

이 영화에는 송강호, 신세경 외에도 윤여정, 천정명, 이종혁, 김민준, 오달수, 김뢰하 등 쟁쟁한 주ㆍ조연급 배우가 출연한다. 다음달 초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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