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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김동욱 "'나가수'는 날 재평가한 기회"

최근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JK김동욱(36)의 얼굴은 꽤 까칠해보였다.

 

"스케줄 때문에 잠을 못 자서 좀 피곤해요. 노래를 많이 불러 목에 굳은살이 박혔어요. 하하."

 

올해로 데뷔 10년 차인 JK김동욱이 오랜만에 바빠진 건 케이블채널 tvN의 '오페라 스타'와 MBC TV의 '나는 가수다' 등 두개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하며 대중에게 얼굴을 익힌 덕이다.

 

TV 노출로 실력을 재평가받은 그는 오는 18-20일 서울 충무아트홀 대극장을 시작으로 전국투어에 나선다.

 

"TV에 출연하며 제 음악의 흔적을 다시 찾아보고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예전엔 마니아들만이 제 얼굴을 익혔는데 요즘 많이 알아봐 주십니다. 1집 때 지방 몇개 도시에서 공연한 적은 있지만 여러 지역을 도는 전국투어는 처음이어서 설렙니다."

 

 

'오페라 스타'와 '나는 가수다'는 소심한 성격 탓에 10년간 저공 비행했던 그에게 터닝포인트가 되는 도전이었다. "가창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느냐"고 묻자 손사래를 친다. 그간 의욕적으로 활동하지 않은 자신을 채찍질하기 위한 행보였다는 것이다.

 

그는 "이 무대들을 겪으며 소심함을 극복하고 나를 재평가 하는 기회가 됐다"며 "'내가 생각보다 괜찮구나'란 자신감이 붙었다"면서 웃었다.

 

'오페라 스타'에서 가수 테이에 이어 2위를 한 그는 "오페라는 새로운 장르였다"며 "성악가는 대중 가수와 소리를 내는 방식이 달랐다. 성악 발성을 익히며 목을 다치지 않고 노래하는 법을 배웠고 성량도 한층 풍부해졌다. 또 뭉그러지던 소리들이 한층 섬세해졌다"고 자평했다.

 

특히 '나는 가수다'에선 '조율'과 '비상' 등 단 두곡을 부르며 3주간 출연했지만 재녹화 논란으로 자진 하차해 화제가 됐다. 소신있는 선택을 한 그에게 네티즌의 격려가 이어졌다.

 

"가사를 잊어버린 후 재녹화를 했던 건 시청자들에게 노래를 끝까지 들려주고 싶었기 때문이었어요. 이후 자진 하차를 한 건 실수를 인정한거고요. 스스로에게 실망해 한동안 자책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마음이 편해졌어요. 그때 받은 격려와 응원은 잊을 수 없어요."

 

다시금 팬들의 사랑을 받고 오르는 이번 공연에서는 1980년대 명곡부터 최신가요, 재즈풍의 팝,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인다. 시선을 분산시킬 무대 장치를 걷어내고 자신의 목소리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무대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그는 "내 노래에 귀가 집중할 수 있도록 영상이 나오는 LED도 설치하지 않는다"며 "심지어 게스트도 없다. 2시간 동안 연이어 노래할 것이다"고 말했다.

 

올해 그가 결성한 재즈 트리오 '지브라(ZEBRA)'의 무대도 곁들여진다. 지브라는 이번 공연의 밴드 연주자로 참여하는 세렝게티의 보컬 겸 베이스 유정균, 클래식 작.편곡가 진한서와 구성한 팀이다.

 

재즈팀이 의외라 여길 수 있지만, 어린 시절 캐나다 토론토로 이민갔던 그는 사실 현지 대학에서 재즈 보컬을 전공했다.

 

최근 tvN의 주선으로 스위스 '몽퇴르 재즈 페스티벌'을 참관하고 온 그는 "허비 행콕, 마커스 밀러 등 세계적인 재즈 뮤지션들이 마일즈 데이비스를 추모하는 공연을 봤다"며 "맨 앞줄에 앉아 뮤지션들과 '아이 컨택트(eye contact)'를 했는데 그들의 에너지에 행복했다"고 웃었다.

 

요즘은 자신의 에너지도 충만하다는 그는 "이제서야 비로소 음악에 욕심이 난다"며 "앞으로 블루스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

 

"블루스가 재즈처럼 대중과 거리감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한(恨)을 표현하기에 가장 좋은 장르 같아요. 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으려는 욕심보다 앞으로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들려주고 싶어요."

 

이어 그는 "'장기현과 템페스트'의 보컬 겸 베이시스트 출신인 아버지가 내가 가수가 되려고 한국에 올 때 만류했다"며 "2003년 2집을 낸 뒤 다시 캐나다로 돌아가려 할 정도로 힘든 시절도 있었지만 이젠 음악에 대한 꿈을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합정동에 작업실도 마련해 음악 동료들과 곡 작업하는 데도 재미를 붙였다.

 

"얼마 전 명상을 시작하면서 작곡에 더욱 집중하게 됐어요. 쓸데없이 생각이 많아 불필요한 에너지를 많이 쓰는 성격인데 마음을 내려놓으며 정신 수양을 하니 상상력이 풍부해지더군요. 명상 추천합니다. 하하."

 

공연 관람료는 7만7천-9만9천원, 문의는 ☎1566-5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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