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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 안 나는 인생들의 반란..'폼나게 살거야'

'문영남 사단'이 돌아왔다.

 

SBS가 '여인의 향기' 후속으로 준비한 새 주말드라마 '폼나게 살거야(극본 문영남, 연출 홍창욱)'는 '소문난 칠공주' '조강지처 클럽' '수상한 삼형제'의 문영남 작가와 노주현, 이효춘, 손현주, 오대규, 김희정 등 '문영남의 배우들'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극의 중심에는 '폼 안 나는' 가족이 있고, 각 캐릭터는 자신의 정체성을 함축한 이름을 달고 나온다. 남편 없이 5남매를 키워낸 억척 엄마는 '모성애', 집안 일이라면 무조건 발벗고 나서는 장남은 '나대라'로 불리는 식이다.

 

전작과 차이점이 있다면 이번에는 존엄사라는 사회적 이슈에 주목했다는 점이다. 제작진은 "문 작가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가족 이야기와 함께 존엄사 문제를 풀어낼 것"이라고 전했다.

 

 

 

6일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홍창욱 PD는 "'폼나게 살거야'는 폼나지 않는 인생들이 폼나게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이어 "문 작가님이 이번 드라마를 통해 꼭 하고 싶다는 이야기가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존엄사 이야기"라면서 "극 중 모성애(이효춘)가 폐암을 앓는데, (암에 걸리면) 부자들의 경우 돈이 있으니 해결할 방법이 많이 있겠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해결할 방법이 적당치 않다. '폼나게 살거야'는 서민들에게 이 문제를 제기하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폼나게 살거야'는 억척 엄마 모성애가 폐암 진단을 받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모성애 역을 맡은 배우 이효춘은 "문 작가님이 이 역할을 주시면서 '엄마의 완결판'이라고 하시더라"라면서 "제가 이 역할을 잘 소화할 수 있을까 싶어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여인의 향기'의 주인공 연재(김선아)를 비롯, 기존 드라마 속 암환자의 모습과는 어떻게 차별화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문 선생님이 다른 방식으로 그려주실 거라 믿는다. 똑같이 표현할 분이 아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병에 걸리고서도 폼나게 한번 살아보겠다며 발버둥치는, 사람 냄새가 너무너무 진하게 나는 캐릭터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모성애의 아들딸은 손현주·김희정·윤세인·최우식이 연기한다. 손현주가 연기하는 장남 나대라는 고등학교 수학 교사로 집안일이라면 무조건 '나대는' 인물이며, 김희정이 맡은 둘째 딸 나노라는 바람난 아버지가 가출한 뒤 학교를 때려치우고 엄마 대신 살림을 해다 가출해 버린 인물로 집안의 사고뭉치다.

 

손현주는 "나대라는 늘 큰소리를 치지만 내실은 없는 인물"이라고 소개한 뒤 "극 중 수학교사로 나오는데, 고등학교 수학이 그렇게 어려운지 몰랐다. 연기하느라 고생 좀 했다"며 웃었다.

 

김희정은 "나노라는 집안의 트러블 메이커로 온갖 사고를 일으키고 다닌다"면서 "다른 배역보다 템포가 조금 빠른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소문난 칠공주(2006)'를 시작으로 문 작가와 네 번째로 호흡을 맞추게 된 그는 "같은 작가 선생님 걸 계속 한다지만 캐릭터가 다 다르기 때문에 '똑같이 보이지 않을까'에 대한 부담은 없다. 선생님이 저를 연기자로 만들어주셨기 때문에 저야 (불러주신다면) 무조건 영광"이라고 말했다.

 

집안의 실질적 가장 역할을 하는 셋째 딸 나아라는 신인 배우 윤세인이 맡았다. 홈쇼핑 회사 MD로 집안 식구들 뒤치다꺼리에 지친 아라는 결혼을 앞둔 남자친구 최신형(기태영)과의 사이에서도 권태감을 느낀다.

 

'폼나게 살거야'로 연기자 신고식을 치르게 된 윤세인은 "처음에는 너무 부족해서 캐스팅이 엎어질뻔도 했지만, 이효춘 김희정 선생님이 며칠 동안 연기 특훈을 해 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면서 "부족하지만 열심히 해서 갈수록 나아지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아라의 남자친구 신형은 '새신랑' 기태영이 연기한다.

 

신형은 언뜻 보면 우유부단하고 마마보이 기질도 있어보이지만 실은 후처로 들어온 어머니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늘 노력하는 남자로, 순수한 면이 있는 유쾌한 인물이다.

 

기태영은 "작가 선생님 말씀을 빌리자면 최신형은 정말 '요즘 남자'"라면서 "작가 선생님이 '네 안의 다른 면을 봤다. 그 부분을 썼다'고 말씀해주셨으니 드라마를 보시면 저의 다른 면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성애에게 순정을 바치는 노신사 조용팔 역은 노주현이 맡았다.

 

 

그는 "조용팔은 급하고, 뜨겁고, 소년 같은 면도 있는 캐릭터"라면서 "늙은이들의 사랑이지만 '닭살' 보다는 풋풋한 사랑으로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영남 선생의 작품을 가지고 누리꾼들이 '막장'이라는 댓글을 많이 다는데, 그건 드라마를 모르는 친구들 얘기인 것 같다"면서 "문 선생의 작품은 서민 드라마이자 휴먼 드라마다. 디테일과 리얼리티가 살아있어 연기하기도 편한데, 그래서 시청률도 확실히 잘 나오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오대규는 나노라의 연인 신기한을, 최수린은 나대라의 아내 남은정을, 고세원은 신형의 친구이자 아라에게 반하는 모성애의 주치의 조은걸을 연기한다.

 

신형의 엄마 천연덕은 박정수가, 신형의 동생 소형은 채영인이 각각 맡았다.

 

'폼나게 살거야'는 '여인의 향기' 후속으로 오는 17일부터 매주 토·일요일 밤 9시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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