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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환자의 인공 심박동기 재사용해도 안전"

환자 사망 후 배터리 수명이 남아 있는 인공 심장박동기를 다른 환자가 재사용해도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심박동기 사후 기증 체계를 구축한다면 저개발국 심장병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로이터통신이 27일 전했다.

 

텍사스대학 건강과학센터의 바라트 칸타리아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환자 사망후 몸 속에서 수거한 인공 심박동기를 멸균한 후 인도의 한 병원에서 환자 53명에게 재이식한 결과, 특별한 이상 없이 정상 작동했다고 학술지 '심장학 저널'을 통해 밝혔다.

 

연구진은 사망 환자의 몸 속에 들어있는 심박동기 122개를 수거했으며 이 가운데 배터리 수명이 3년 이상 남아 있는 것만 골라 재사용했다.

 

거주지가 멀어 확인이 불가능한 환자를 제외한 나머지 40명은 수술 직후에도 감염 등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았고, 약 2년의 추적 기간에 기능상의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연구진은 보고했다.

 

40명 가운데 38명이 수술 후 삶의 질이 개선됐고, 4명은 추적 기간에 숨졌으나 사망원인은 심박동기와 관계가 없었다.

 

칸타리아 교수는 "분명한 점은 인공 심박동기가 필요하지만 이런 방식이 아니면 치료를 받을 수 없는 형편에 놓인 환자들이 있다는 사실"이라며 "사후 기증을 받아 재사용 하면 이 환자들이 정상적인 삶을 살도록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 심박동기는 미 식품의약품안전국(FDA)으로부터 1회용으로 허가 받았기 때문에 재사용할 수 없지만 의료계 일각에서는 해외 재활용 허가를 위한 여러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 미시간과 일리노이 소재 장의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사망자의 19%는 인공 심박동기 수명이 남아 있는 채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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