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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대사, TPP 고민 日야당에 'FTA 경험' 강연

27일 오전 일본 도쿄 정치 중심가인 나가타초(永田町)의 자민당 본부 7층 회의실에 자민당 의원 50∼60여명과 내각부, 외무성,경제산업성 관료를 포함해 모두 100여명이 모여들었다.

 

자민당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정무조사회 산하에 최근 새로 생긴 외교·경제연계조사회(회장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전 외무상)의 첫 모임이 열린 것. 일본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가를 고민하는 가운데 제1야당 자민당이 내부 논의를 본격화하는 신호탄 격인 행사였다.

 

이 행사에 강연자로 나선 이는 다름아닌 신각수 주일 한국대사였다.

 

자민당이 주일 한국 대사를 TPP 참가를 논의하는 외교·경제연계조사회의 첫 모임 강연자로 부른 이유는 한국이 유럽연합(EU), 미국 등 주요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앞서 체결하는 등 무역 개방을 적극 추진한다는 점 때문이었다.

 

TPP를 사실상의 '미일 FTA'로 보는 일본측이 한국측의 선진 경험을 흡수하려는 것이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애초 계획은 이날 오전 8시께부터 20∼25분간 신 대사가 강연한 다음에 30분 정도 질의응답을 하는 식으로 오전 9시까지 행사를 마칠 예정이었다.

 

그러나 자민당 의원의 질문이 계속 이어진 탓에 오전 9시20분까지 연장됐을 만큼 관심이 뜨거웠다.

 

첫 질문에 나선 이는 한국의 독도 영유권 강화 움직임을 견제하겠다며 울릉도 방문 소동을 벌인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의원이었다.

 

그는 신 대사에게 "한국은 왜 TPP를 체결하려고 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한국도 참가하길 꺼리는 TPP 체결을 서두를 필요가 있느냐'며 일본 민주당 정권을 공격할 소재를 찾으려는 의도인 듯 했다고 한 참석자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신 대사는 한국이 TPP 주요 참가국인 미국, 칠레 등과 이미 FTA를 체결했다는 점을 설명하며 "한국은 (교섭을) 서두르기보다는 논의 추이를 지켜보는 입장"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대사는 성의 있게 한국측의 입장을 설명했다.

 

조선왕실의궤 한국 반환에 반대하는 등 사사건건 발을 거는 야당 의원들에게 한국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킬 필요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질문이 너무 많이 쏟아진데다 중복되는 질문도 많아 미처 대답하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한 참석자는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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