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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함은 가라" 국악의 흥겨운 변주

21일 타울림예술원 무대, 풍성한 볼거리 제공

전통 타악의 신명에 난타를 접목시킨 백정신 (사)타울림예술원 대표(45)의 목소리는 늘 갈라져 있다. 공연을 앞두고 연습에서 늘 목이 쉬어라 외쳐대기 때문. 그는 "(체력적으로) 힘들기는 한데, 여럿이 어울리면 나도 모르게 신이 나서 주체할 수가 없다"고 했다.

 

누구나 즐기는 국악을 꿈꿨던 이 장구잽이는 4년 전 김상욱(45·북) 박윤숙(45·드럼) 박성철(47·태평소)과 타울림예술원을 만들고 국악에 난타를 접목시켜 사물놀이 장단으로 연주해오고 있다. 20~30대 타악 연주자들이 합류하면서 신디사이저, 색소폰 연주까지 가능해져 무대가 더욱 풍성해졌다.

 

"풍물 열기가 사그라들면서 빠른 테크노 비트의 실내 국악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무용과 비보이도 얹어 현대적인 무대를 시도했죠."

 

수많은 공연 레퍼토리에서 엄선한 수록곡 중 타울림 색깔을 대표하는 곡은 '공감 그리고 환희'(7막). 국악 전공자들조차 소화하기 쉽지 않은 장단에 밸리댄스를 입혀 창작 타악 퍼포먼스를 재탄생시켰다. 정적을 깨는 큰 북소리가 가랑비처럼 가늘다 천둥소리처럼 거세지기를 반복하는'개벽'(1막)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 시원한 타악적 쾌감을 맛볼 수 있게 할 듯.

 

중국인들의 접시 돌리기와 유사한 버나 돌리기'소통'(2막)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아슬아슬한 묘미를 안기며, 충청·경상·전라도를 아우르는 '삼도설장구'(3막)도 신명을 더한다. 찬조 출연하는 문화포럼 나니레(대표 김성훈·4막)의 '비틀즈 메들리'나 명성황후 O.S.T '나 가거든'도 '덤'으로 감상할 수 있다.

 

백정신 대표는 "지난해 공연장 좌석이 좁아 관람객들을 돌려보내야 하는 아쉬움이 컸던 터라 올해는 2000석이 넘는 공연장으로 준비했다"고 했다. 부담감도 크겠지만, 더 웅장한 무대를 내놓고 싶다는 욕심에서 저지른 일. 관람객들은 흥이 날 준비만 하면 될 것이다.

 

△ (사)타울림예술원,'타울림! sori로 소통하다' = 21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문의 010-3682-2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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