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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미아트 '박색설화', 못 생긴 춘향도 사랑앞에선 순애보더라

사랑, 그 섬세한 감정 우아한 몸짓으로 표현

'춘향전'은 여러 설화들이 씨줄과 날줄으로 얽혀 이루어진 명작이다. 가장 흥미를 끄는 것은 춘향이 추녀였다는 박색설화(薄色說話). 이도령을 짝사랑하는 못 생긴 춘향은 용모가 빼어난 향단이로 하여금 이도령을 유혹해 인연을 맺지만, 그를 기다리다 자결해 묻힌 고개의 전설 이야기다.

 

애미아트(대표 김애미)가 박색설화로 독신과 이혼이 만연한 요즘 사회에 이토록 지고지순한 사랑이 가능한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사랑의 순애보를 보여주는 춘향(김애미 역)을 통해 '영원의 가치'(프롤로그)를 드러내는 무대로 문을 열고, 몽룡(최태헌 역)의 백년가약을 맹세받은 춘향과의 만남을 그린 '따뜻한 별빛이 내리다'(에필로그)로 문을 닫는다.

 

'나를 만나다'(1장), '거짓된 진실'(2장), '내가 살아있음을 느낄 때'(3장)로 구성된 무대는 사랑할 때 뒤따르는 섬세한 감정을 몸으로 표현한다. 양지현(향단 역) 신성철(방자 역) 고우리(월매 역)씨도 무대에 선다.

 

이번 무대가 더욱 각별한 것은 한국 무용사에 획을 그은 최승희의 '보살춤'과 금파 김조균 선생의 '호적구음살풀이춤', 국수호 선생의 춤극'고구려' 중 '요령고무' 등이 한자리에서 조우한다는 것. 특히 최승희의 춤은 백홍천 선생에 의해 전수, 김애미 대표에 의해 재안무 돼 국내에서 처음 초연된다. 금파 선생의 춤을 대물림 받은 딸 김애미 대표의 '호적구음살풀이춤'이 다시 세상과 만나며, 국수호 선생의 '요령고무'는 신단수에 평온함과 무사안일을 염원하는 의식으로 연화무늬 꽃북 밑에 방울을 단 요고를 들고 춘다. 금파 선생의 아들 김무철씨가 예술감독을 맡았고, 배강원씨가 안무를 짰다. '2011 무대공연 제작지원'에 선정된 작품이다. 이화정기자

 

 

△ 애미아트, 박색설화 = 28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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