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전북예총 회장에 당선된 선기현 씨
10일 실시된 선거에 당선돼 4년간 한국예총 전북연합회(22대 회장, 이하 전북예총)를 다시 이끌게 된 선기현 회장(55)은 당선 소감으로 회장 연임에 따른 기쁨보다 숙제를 먼저 떠올렸다. 전북예총이 앞으로 해결해야 문제가 그만큼 크다는 부담감을 갖고 있는 듯하다.
"선거공약으로 가장 강조한 게 문화예술인들의 복지문제입니다. 소위 잘 나가는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문화예술인들은 생활 자체가 힘듭니다. 전북예총에 재원은 없지만, 문화예술인들이 힘을 합하면 현재보다 훨씬 개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한 구체적 대안으로, 예술인들의 일자리 창출과 장학사업, 의료혜택, 전북예술인증 발행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9개 핵심공약중 3개가 예술인 복지관련 내용일 정도로 예술인 복지쪽에 중점을 둔 셈이다.
예술인 일자리창출과 관련, 현재 사업계획서를 전북도에 제출해 도와 협의중이며, 예술인을 지원하는 단체나 기업체가 실질적 세금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국예총 등과 함께 메세나 운동을 펼칠 계획이란다. 전북예총에서 위탁 운영하는 문화예술교육센터를 잘 활용해 우수한 강사들이 일자리를 갖도록 하고, 더불어 질 높은 문화예술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예술인 건강검진시 일정 비율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건강관리협회의 협조를 받을 계획이며, 전북예술인증 발행을 통해 예술인으로서 자긍심과 공원 및 극장 이용 등에 할인 혜택을 받도록 두드리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예술인 장학사업은 지난해 동해금속과 매년 2500만원씩 지원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으며, 올 3월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선 회장이 임기중 미흡한 것으로 자평하는 또다른 부분이 국제교류사업. 말로만 글로벌시대가 아닌, 실질적인 문화예술의 글로벌화가 이루어질 수 있게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생각이다. 현재 중국과 협의중에 있으며, 일본·몽골 등과의 교류를 계획하고 있단다.
"오지마을 투어나 시군을 돌아가며 전라예술제를 개최하는 등 전주 중심의 전북예총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노력했지만 전주 이외 지역 예술인들의 소외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선 회장은 선거 과정에서 전주 이외 지역 예술인들의 소외감을 많이 들었다고 했다. 같은 맥락에서 소리나는 행사에 치중하지 않느냐는 쓴소리도 들었다. 그래서 나온 공약이 시군을 돌며 인문학과 함께 하는 콘서트란다. '인문학+판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지역예총 회원들이 직접참여하고 준비하는 행사로 만들 계획이다.
"다른 시도도 마찬가지지만 전북예총 자체적으로 재원이 없기 때문에 마음껏 사업을 벌일 여건이 안됩니다. 정부나 지방정부의 경우 당장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는 분야에 우선 투자하기 때문에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지원은 뒤로 밀려나는 게 현실입니다. 특히 전북의 경우 대표적 이미지로 예향을 내세우면서 나름대로 투자를 하고 있다고 하지만, 막상 현장에서 체감할 만큼 획기적 투자가 안되고 있습니다."
선 회장은 이같은 상황에서 자치단체의 역발상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다른 분야가 발전해야 문화예술이 자연스럽게 발전할 수 있다는 논리 대신, 예술이 발전해야 예향의 자원이 될 수 있고 그 자원이 전북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쪽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북예술이 우수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우수한 인적 자원 자체가 지역의 보석이며 보물입니다. 그들이 전북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떠나는 일이 반복돼서는 지역의 문화예술발전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선 회장은 전북의 우수한 문화예술인들이 지역에서 뿌리내릴 수 있게 전북예총이 그 중심 역할을 하겠으며, 이를 위해서는 회원들과 지역민들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 선기현 전북예총 당선자는
△전주해성고-원광대 미술교육과 졸업 △전북미협회장·전주한지문화축제 실행위원장 및 총감독·도립미술관 건립추진위원 역임 △개인전 14회, 반영미술상(96년) 전주시예술상(2002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아트퍼스널리티 대표, 전주문화재단 이사,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 부위원장, 전주풍남문화법인 이사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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