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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문화는 박물관으로 통한다

'전북 문화유산 재조명' vs '개관 10주년 소장품전'

▲ 국립전주박물관 소원문 쓰기 행사에 참가한 어린이들.
▲ ▲ 국립전주박물관

임진년 용(龍)과 관련된 유물 전시로 나란히 새해를 연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곽동석)과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은 지역민들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장을 넓히는 여러 사업들을 준비하고 있다. 두 박물관 공히 지역과 연관된 유물 및 인물들의 재조명과, 수요자 중심의 박물관 교육도 올 한 해 주요 사업으로 내세웠다.

 

 

◇ 국립전주박물관

 

△ 145년 만에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

 

국립전주박물관의 올해 사업 중 전북의 유산들을 재조명하는 값진 기획들이 눈에 띈다. 그 첫번째가 31일부터 열리고 있는 '최석환과 포도그림'전(5월 28일까지)다. 포도그림으로 이름을 떨친 최석환(1808~?)은 군산이 낳은 조선후기 대표적 화가로, 그의 가계와 활동상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포도그림 병품이 명작으로 꼽힌다.

 

무주 출신의 또다른 조선 후기 화가인 호생관 최북(1712~1786)의 작품전도 계획됐다(5월8일~6월17일). 호생관 탄생 300주년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호생관은 남종화풍의 산수화에 능했으며, 그의 대표작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송음관폭도' 등 40여점이 전시된다.

 

정읍 출신의 창암 이삼만의 명필도 전주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9월25일~2013년 1월27일). 초서에 능했으며, 그이 서체는 창암체로 불리운다. 초서병풍 등 8점이 전시될 예정.

 

또 간재 전우와 함께 조선말기 뛰어난 유학자였던 김제 출신 석정 이정직의 글씨와 그림이 공개된다(5월30일~9월23일). 성균관대사성과 대사간, 이조참의를 지낸 그는 시문에 능했고, 글씨와 그림에도 뛰어났다. 매국도 등 5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전주박물관은 또 전북 여성의 문학을 중심으로 조선 여성의 삶을 조명하는 특별전(2월28일~4월15일)을 준비하고 있다. 조선 초기 순창 설씨 사대부 집안의 일면을 살필 수 있는 '설씨부인권선문첩'(보물 728호, 순창) 등 50여점이 출품된다.

 

특히 지난해 일본에서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를 만날 수 있는 자리(9월25일~11월25일)는 기대를 더한다.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개막 이후 10만 인파를 몰리게 한 이번 전시는 전북과 연관있는 유물들로 다시 추렸다. 영조가 계비인 정순왕후를 맞아들일 때 행렬을 옮겨놓은 '영조·정순왕후 가례도감의궤'등 30여 점이 소개된다.

 

 

△ 야간 개장·체험 등 박물관은 또다른 문화공간

 

전주박물관은 시민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3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야간에도 개관한다. 매달 한 차례 야외 공연을 준비하고, 대보름·어린이날·추석 등에 맞춰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으로 △어린이박물관 학교 △토요 박물관 놀이터 △학교와 연계한 박물관 창의교실·동아리교실·진로교실 △생애 처음 느낀 유물(소외 계층 대상) △상설 체험 △특별전과 연계한 교육을 실시한다.

 

전주박물관은 지역문화의 정체성 규명을 위한 연구사업으로 전북지역 고문서를 모아 발간하고, 이 지역 불상에 관한 과학적 정밀 조사와 전북 지역 생활문화자료 조사를 해나간다. 또한, 도내 다른 국공립 박물관이나 대학 등과의 교류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  전주역사박물관

◇ 전주역사박물관

 

△ 개관 10주년 기념전, 임진왜란 발발 420주년 초점 전시

 

전주역사박물관은 개관 10주년과 임진왜란 발발 420주년에 초점을 맞췄다. 관련 소장품 특별전과 학술대회, 소장유물카드 정리 등를 3대 역점 사업으로 내세웠다.

 

운영 목표는 △전주시민의 역사문화적 정체성 확립과 애향심 고취 △전주 관련 유물 수집으로 전통문화의 계승발전 △전주역사문화의 특질 규명 및 문화콘텐츠 제공 △전통문화도시 전주 이미지 제고 등.

 

개관 10주년 기념으로 전주역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대표적 유물들을 전시(5월23일~8월27일)하고, 앞서 대한제국 황실과 관련된 사진전(3월1일~5월27일)도 연다. 임진년을 맞아 임진왜란 당시 전라도와 관련된 역사적 사료들을 전시하는 특별전(9월11일~11월28일)도 계획돼 있다.

 

올해 용띠해 특별전과 같은 맥락에서 내년 계사년 뱀과 관련된 유물 전시도 계획하는 사업이다(12월11일~2013년 1월30일).

 

또 틈새 전시로 소장유물 중 매월 1점의 유물을 선정해 전시하고(이달의 유물전), 도민체전과 한지축제 등 열리는 축제 공간에서 '찾아가는 박물관'을 열 예정이다. 전주역사박물관은 또한 기증기탁운동도 활발히 펼치고, 기증기탁 특별전을 진행한다.

 

박물관의 또다른 기능인 연구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매년 전주학학술대회를 이어온 박물관은 올 14회째 학술대회에서는 영정조시대 대사간을 지낸, 전주 한옥마을에서 살았던 대학자 목산 이기정 선생의 삶과 학문세계를 주제로 삼는다.

 

전주자료센터를 운영하고 전주학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며, 다른 박물관·연구소·대학 등과 교류를 넓히는 활동을 통해 '전주학 지식정보네트워크'를 구체화 할 계획이다.

 

관련 교육 프로그램은 △가족과 함께 토요박물관 나들이 △전주재견 현장답사 △청소년 대상 창의적체험활동 △여름 겨울방학 박물관학교 △탁본체험 △박물관 교육사진전 △박물관 아카데미 등을 운영한다. 어린이날 특별행사와 세시풍속 한마당, 수험생 특별행사 등의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  어진박물관을 찾은 한 시민이 태조 어진을 둘러보고 있다.

◇ 콘텐츠 개발 등에 힘쓰는 어진박물관

 

역사박물관과 통합 운영되고 있는 어진박물관은 경기전의 문화관광자원적 가치를 높이고, 태조어진과 경기전을 중심으로 조선왕실 관련 자료 조사 및 수집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어진박물관에서는 △태조 이성계의 삶을 조명하는 유물을 전시하는 '조선왕실특별전'(8월7일~10월21일) △전북전승공예가들의 왕실 관련 공예품작품전(10월29일~11월5일) △개관 2주년 기념 태조어진 진본 전시(11월6일~11월11일) 등이 잇따라 마련된다. 학술연구사업으로 태조어진과 경기전에 담긴 콘텐츠 개발과 박물관 가이드도 제작할 예정이다.

김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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