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사무실에서 대사습보존회 이사 24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사회 선거는 당초 성 명창과 김정민 한국문화예술직업전문학교 이사장(55)의 2파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김 후보가 이날 "부이사장으로 능력이 출중한 이사장을 돕는 데 힘쓰겠다"고 기권하면서 이사회 만장일치로 성 명창이 신임 이사장을 맡게 됐다.
성 이사장은 "지키지도 못할 공약(空約)을 제시하기 보다는 대사습의 발전 방향을 위해 많은 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겠다"고 운을 뗐다.
"1986년 대사습에서 (판소리) 장원을 할 무렵엔 전주실내체육관이 사람들로 꽉꽉 찼어요. 현재는 소리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나는 우리 소리에 희망이 있다고 봅니다. 대사습이 그런 통로가 되면 좋겠습니다."
전주에서 태어난 성 이사장은 오정숙·이일주 명창에게 사사한 판소리 다섯 바탕을 사사했다. 시대를 건너오면서 소리판에 여성 명창들이 많아지고 소리 역시 기교적이고 장식적으로 변화되고 있지만, 소리의 본질은 역시 호방함. 성 이사장은 동초제 바디 '적벽가'를 계승, 여성으로는 드물게 '적벽가'로 전북무형문화재(1996)가 됐다.
한편, 이날 대사습보존회 이사장을 사임한 뒤 한국국악협회 이사장으로 출마·당선된 홍성덕 이사장이 참석해 "신임 이사장과 함께 전주대사습에 관심을 기울여 발전하는 길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대사습보존회 이사에는 왕기석 명창이 추천, 임명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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