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4월26일~5월4일)가 국내·외 영화 지형도를 가늠하는 특별전을 신설했다.
벌써부터 화제의 중심에 놓인 '특별전 : 알베르트 세라'와 '특별전 : 영상시대와 이장호'.
'특별전 : 알베르트 세라'에서는 스페인의 신성(神聖)으로 떠오른 알베르트 세라 감독의 영화 6편(장편 4편·다큐 1편·단편 1편)이 소개된다. 롱테이크, 즉흥 연출, 다큐와 극영화의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방식 등을 통해 영화의 고전적인 형식에 저
항하는 작품들을 선보인 감독은 두번째 장편'기사에게 경배를', 세번째 장편'새들의 노래', 최신작'그리스도의 이름들'을 내놓는다. 특히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길을 떠난 동방박사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담은 '새들의 노래'는 그를 전세계 평단의 지지를 한 몸에 받게 하는 감독으로 올려놨다.
메이킹 다큐'산초를 기다리며'와 그의 친구 아르헨티나의 리산드로 알론조 감독과 영상 편지 프로젝트로 제작한 '주께서 내게 기적을 행하셨도다'와 '무제'(세라에게 보내는 편지)도 상영될 계획.
'특별전 : 영상시대와 이장호'에서는 6편의 작품이 기다리고 있다. '영상시대'는 한국영화의 암흑기라 불리는 1970년대 젊은 영화인들이 선배 세대와 단절을 선언한 뒤 세계 영화계의 새로운 흐름에 주목해 혁신을 주창한 동인 운동. '영상시대'의 지향점을 보여준 '화분'(감독 하길종),'몸 전체로 사랑을'(감독 홍파),'영자의 전성시대'(감독 김호선)와 '영상시대'에서 출발했으나 한국영화 미학의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해준 이장호 감독의 '바람 불어 좋은 날','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어우동'이 준비 중이다.
맹수진 전주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영상시대'를 이야기할 때마다 시대의 엄혹함이 배제된 채 끝내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는 논리로 귀결되는 게 아쉬워 마련한 자리"라면서 "여기에 관한 다양한 담론이 풍성하게 생산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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