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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명창들의 힘있는 울림 "이것이 소리다"

우진문화재단, 4월3~7일 '제22회 판소리 다섯 바탕의 멋'…춘향가 박복희·흥보가 양은희·수궁가 임현빈·적벽가 김경호·심청가 김연

판소리의 역사에서 전북은 탯자리나 다름 없다. 명창의 반열에 처음 이름을 올린 권삼득 모흥갑은 전북 출신임을 암시하는 여러 기록이 있다. 초기 명창들과 전기 8명창 중에서 판소리사에 가장 뚜렷한 족적을 남긴 소리꾼은 가왕 송흥록. 대부분의 명창들이 전주에서 공연하기를 가장 희망할 만큼 독보적인 위상을 갖는다.

 

우진문화재단(회장 김경곤·이사장 양상희)이 뿌리 깊은 판소리 전통을 계승한 '판소리 다섯 바탕의 멋' 스물두번째 무대를 연다. 녹록치 않은 긴 여정을 담는 이번 공연은 힘있는 중견 명창들이 참여해 소리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박복희 명창은 '김세종제 춘향가'(4월3일)로 문을 연다. 광주에서 활동하는 소리꾼으로 서편제로 알려진 보성소리를 전승하는 그는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특징. 이별 대목부터 전라어사가 된 이몽룡이 여산에 이르러 서리역졸을 분발하는 대목까지다. 음악적 구성이 치밀하고 섬세한 가운데 다양한 부침새를 시도하는 등 다양한 소리의 장점이 돋보이나, 강하고 남성적이며 웅장한 성음을 기본으로 하는 동편제적 특성이 깔려 있다. 고수는 이상호.

 

양은희 명창은 '동편제 흥보가'(4월4일)로 뒤를 잇는다. 동편제 마지막 계보를 잇는 박송희 명창을 비롯해 홍정택 정철호를 사사한 그는 '두손 합장부터 흥보가 끝부분인 놀보 개간천선하는 대목'을 부른다. 박녹주제 흥보가를 거의 유일하게 지켜오고 있는 박 명창은 장판재 더늠의 놀보 제비 노정기를 빌어오고, 박봉술 바디 흥보가에서 놀보 박타령을 빌어와 이 대목을 복원한 소리로 두번째 무대를 이어간다. 북은 박정철씨가 친다.

 

임현빈 명창(남원시립국악단 수석 단원)은 '동편제 수궁가'(4월4일)를 맡는다. '초앞부터 끝까지'를 소화하는 임 명창은 강도근 바디 수궁가를 이난초 선생으로부터 사사했다. 통성과 우조를 중심으로 대마디 대장단 위주로 감정을 절제하는 창법을 구사한다. 고수는 이태백이 함께 한다.

 

김경호 명창(전주 소리문화관 지도교수)은 '동편제 적벽가'(4월6일)를 부른다. 가장 남성적인 소리에 아버지이자 스승인 김일구 명창의 정교함을 더한 적벽가를 사사한 그는 단단하면서도 위엄있는 소리로 '군사설움 대목부터 끝까지'를 들려준다. 조용안 고수가 북 장단을 맞춘다.

 

마지막 무대는 김 연 명창(전북도립국악원 교수)의 '동초제 심청가'(4월7일). 김 명창은 어떻게 하면 관객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지 고민해 늘 쉽고 재밌는 무대를 선물해왔다. 여성 명창으로는 최고봉인 오정숙 이일주 명창을 사사한 그는 화통한 성격 만큼이나 시원하고 찰진 소리로 '심청가 초앞부터 행선전야 선인들을 따라가는 대목까지'를 소화한다. 북은 이상호씨가 맡는다. 이화정기자 hereandnow81@

 

 

△ 스물두번째 판소리 다섯 바탕의 멋 = 4월3~7일 오후 7시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 문의 063)272-7223. woojin.or.kr 일반 1만원, 학생 5000원.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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