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연극제에서 은상을 수상한 문화영토 판(대표 백민기)은 '2012 전북연극제'에 '마마, 공주마마'(백민기 작·연출)를 올린다.
백민기 대표가 우연히 신문에서 본 책'조선공주실록'에서 모티브를 얻어 쓴 작품. 조선에 탄생된 총 116명의 공주와 옹주들 중 왕의 딸이기에 겪어야 했던 삶의 모습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주인공들을 재조명했다.
작품은 시대에 갇히지 않은 주인공들의 어색하고도 기이한 만남으로 시작된다. 22세에 일찍 세상을 떠난 공주와 86세까지 산 공주 등이 만나 서열 다툼을 하다 자신들의 처지를 이야기하게 된다. 아버지 태종의 뜻에 따라 과부의 아들과 혼인했다가 부부관계가 단절 돼 갖은 어려움을 겪은 정선 공주, 계유정난에 휘말려 남편과 친동생 단종을 잃고 노비로 전락한 경혜공주, 인조의 총애를 받다가 저주 혐의로 어머니와 남편을 잃고 귀양에 처해진 효명 공주 등은 서로를 원망하고 책망한다.
백민기 대표는 "거칠게 이야기하면, 정신대 할머니들의 절규가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면서 "남자들이 만들어 놓은 부조리한 세상에서 희생양이 된 한 많은 여인들을 위로하기 위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십장생을 테마로 한 영상을 통해 공주들의 희노애락을 표현한 무대는 공주들의 심리를 엿볼 수 있는 또 다른 장치다.
△ 문화영토판 '마마, 공주마마' = 22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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