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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흥…몸짓과 표정에 리듬을 싣다

김화숙 & 현대무용단 사포 '말을 걸다' / 관객 앞에 더 당겨 앉은 작은 무대 / 26일부터 9월까지 테마별 공연 선봬

여자 무용수들이 카페에 앉아 있다. 차를 마시다가 문득 시선을 돌리면 누군가가 몸짓으로 말을 건넨다. 배경이었던 관객이 무대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발을 들여놓는 순간. 안무가의 손짓과 몸짓, 표정에도 리듬이 실려 있다. 처음엔 화들짝 놀랄 법한 관객도 이윽고 공연과 하나가 된다.

 

김화숙 & 현대무용단 사포(대표 김자영·이하 사포)가 객석의 시선을 바짝 끌어당긴 작은 공연 시리즈'말을 걸다'를 준비했다. 5월부터 9월까지 카페에서 이어지는 작품의 테마는 제각각. '5월, 어느 날'로 열고, '바람결 그대'(9월22일 오후 6시)로 닫는 모든 무대의 짜여진 안무는 없다. 말 그대로 즉흥 공연. 일상이 춤 속에서 숨쉬는 '누구신가요?'(6월30일 오후 6시)','아! 거기 당신'(7월21일 오후 8시), '등을 기대요'(8월25일 오후 8시) 등이 '말을 걸다'를 완성시킨다.

 

김자영 대표는 "공연만 잘 짜두면 나머지는 연습으로 채워지지만, 이번 공연은 각자 스스로의 역량이 발휘해야 하기 때문에 보는 사람에 따라 아주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다"고 했다.

 

사포가 수많은 무대에 서봤지만, 초청 무대를 제외하곤 전북에서 즉흥 무대를 갖는 것은 처음. 두 번의 리허설을 하면서 안무가들은 벽에 부딪친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준비한 안무 없이도 감정 하나하나를 꺼내 새롭게 보여주는 게 쑥스러웠기 때문이다. 각자 주인공이 되어 무대를 이끄는 강정현 김유진 김자영 문지수 박진경 조다수지 최은봉씨가 개성있는 그림으로 완성한다.

 

여기서 배우들은 자신이 왜 춤을 추는가에 대해 솔직하게 대면하게 된다. 두 손을 열고 닫는 것만으로 사랑할 수 있고, 춤 출 수 있다고 말하는 그 단순성과 순수함에 감동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 그간 벅찬 감동의 세계로 가기위한 '문턱'은 너무 높았다면, 이번 무대는 그런 부담감을 확 줄였다. 사포가 평생 꿈꾸던 춤의 세계가 무엇인지를 아주 간명하게 보여줄 것이다. 2012 전북도 문예진흥기금 선정작.

 

△ 김화숙 & 현대무용단 사포'말을 걸다 - 오월, 어느 날' = 26일 오후 6시 전주 한옥마을 공간 봄. 관람료 1만원.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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