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5 06:04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일반기사

'제2회 혼불문학상'내일 시상식…수상자 박정윤씨

'제1회 혼불문학상'을 수상한 최문희씨의 '난설헌'은 전국 150여 곳 공모전 중 가장 많은 부수인 10만부가 넘게 팔리면서 전국적으로 이목을 끌었다. 16세기 조선 중기의 천재 여류시인 허난설헌의 삶을 그린 '난설헌'의 예상 외의 선전은 지역 방송사가 주최하는 공모전이라는 딱지를 떼고 전북 문단의 뿌리를 확인시켜 준 의미있는 사건이었다.

 

전주MBC(대표이사 전성진)가 故 최명희 선생(1947~1998)의 작품과 시대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장편소설 공모전 '제2회 혼불문학상'(상금 5000만원) 주인공으로 소설가 박정윤씨(41·사진)의 '프린세스 바리'(다산책방)를 선정했다. 9일 오후 4시 남원 혼불문학관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는 혼불음악제가 대미를 장식하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진 혼불문학기행도 곁들여진다.

 

'프린세스 바리'는 버려진 일곱 번째 딸이 결국 아버지(왕)을 구한다는 제주 바리데기 설화를 바탕으로 세상에서 버림받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인천 변두리 지역의 밑바닥 인생을 그린 작품. 아들만 나오길 바랬던 어떤 집안의 일곱 번째 딸이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가 눈을 감게 해달라는 유언으로 소외되고 상처받아 세상에 등을 돌린 이들을 죽음으로 안내하는 과정이 담겼다. 죽은 자를 살려내는 생명의 무속 설화인 기존 바리데기와는 달리 박씨의 바리데기는 누구에게나 '죽을 권리'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논쟁거리를 남긴다.

 

강릉 출신으로 2005년 소설 '길은 생선 내장처럼 구불거린다'로 작가 세계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박씨는 지난해에도 혼불문학상에 도전한 바 있다.

 

시상식에 앞서 남원국립민속국악원·시립국악단이 '혼불'을 테마로 창작한 창작음악극 '초혼','혼불 밝게 빛나네', 단편 창극'흡월' 등이 어우러지는 음악제가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최명희문학관·혼불문학관이 참가자들의 신청을 받아 진행되는 혼불문학기행에서는 '혼불'에 나온 전주와 남원을 돌아보면서 '나를 감동시킨 '혼불'의 한 구절''을 낭독하며, 2004년 혼불학술상 수상자인 서정섭 서남대 교수의 '최명희와 '혼불', 그리고 남원'을 주제로 한 특별 강연도 기다리고 있다.

 

이화정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원용 kimwy@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