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의 이유로 자리를 함께 하지 못한 김 이사장을 대신해 이영석 목정문화재단 사무총장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리베라호텔·전북예술회관을 전전하던 목정문화상 시상식이 드디어 둥지를 틀었다. 매우 뜻깊다"고 전했다.
농익은 시를 써온 소재호 시인(67·前 전북문인협회 회장·문학), 자존심 하나로 꿋꿋히 작업해온 서양화가 박민평(72·한국미술협회 자문위원·미술)씨, 열정으로 똘똘 뭉친 이은희 전북대 교수(51·음악)가 올해 목정문화상의 주인공. 이들은 시상대에 올라 감격에 겨운 소감을 밝혔다.
소재호 시인은 "'감사하다'는 말 보다 제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아무리 찾으려 해도 못 찾겠다"면서 "'千 감사, 萬 감사 하다"고 해 큰 박수를 받았다. 남원 출생으로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그는 '이명의 갈대'등 3권의 시집과 수필집 '채점표는 필요 없다' 등을 냈으며, 전북문인협회장·원광문인협회장 등으로 활동했다.
박민평씨는 지칠 줄 모르는 창작욕을 과시했다. 수상 소감에 "너무 일찍 받은 거 아닌가"라는 이야기에 좌중은 웃음꽃이 번지게 하더니, "그간 잘해왔다가 아니라, 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질로 알겠다"고 겸양의 답변을 내놨다. 부안 출생으로 전북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한국미협 자문위원·대한민국 회화제 명예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전북 미술의 위상을 높인 공을 인정받았다.
성악가 이은희 교수는 "소감 대신에 노래를 한 곡 부르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운을 뗐다. 특히 시상식 앞자리에 앉은 전북대 역대 총장과 뒷줄에 '이은희 팬심'을 보여준 제자들을 번갈아 바라보면서 "앞으로 50년 동안 더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재능기부로 소외 계층에게 자선 독창회·음악회를 열어준 이 교수는 도내 젊은 음악인들을 대상으로 예술전문단체를 만들어 음악문화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목정문화상 시상식에 앞서 제16회 전북고교생 백일장, 제2회 목정미술실기대회, 제3회 목정음악콩쿨대회 시상식이 열렸다. 백일장 장원을 차지한 윤미가(전주기전여고 3·운문) 김소라(김제덕암고 3·산문), 미술실기대회 대상을 탄 이혜빈(전주예술고 2·서양화)을 비롯해 최우수상을 수상한 강경호(전주예술고 2·서양화) 윤수미(전주예술고 졸업·서양화) 강수현(전주예술고 3·한국화) 유동영(한국전통문화고 3·한국화) 등 우수상 시상자들과 함께 했다. 아쉽게도 3년 째 대상을 내지 못해 기대감을 더해가고 있는 목정음악콩쿨대회는 최우수상 김진유(전북제일고 3·피아노) 홍석기(전주예술고 3·현악) 황인호(원광정보예술고 3·성악)을 비롯해 우수상·장려상 수상자 학생들도 참석했다.
이영석 사무총장, 김홍식 전북도시가스 사장, 안홍엽 목정문화상 운영위원장이 맞은 이날 대축제에는 김남곤 전북일보 사장, 임병찬 전북도민일보 사장, 김수곤·장명수·서거석 전·현직 전북대 총장, 이운룡 전라북도문학관 관장, 서재균 눌인문학제 제전위원장 외에 부문별 심사위원 오하근 원광대 명예교수, 서양화가 박남재·이승백, 박종의 군장대 외래 교수, 조장남 군산대 교수, 은희천 전주대 교수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올해로 제20회를 맞이하는 목정문화상은 김광수 이사장이 설립한 (재)목정문화재단이 향토 문화 진흥을 위해 공헌한 문화예술인에게 시상하는 상으로 1993년부터 매년 문학·미술·음악 3개 부문에 대해 시상을 하고 있으며, 각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함께 창작지원비 1000만원이 수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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