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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석 중소규모 공연 가능성 확인…전주문화재단 '해마달' 5개월 대장정 막내려

객석 점유율 96%·유료 관객 61%

▲ 27일 막을 내린 '해 같은 마패를 달 같이 들어 메고' 공연 모습.
얄궂은 날씨가 계속됐다. 전주문화재단(이사장 유광찬)이 지난 5월26일부터 10월27일까지 매주 토요일 열어온 '해 같은 마패를 달 같이 들어 메고'(이하 '해마달')의 걸림돌은 무더위와 오락가락하는 비였다. 지난 27일 오후 7시 전주 소리문화관에서 올린 마지막 '해마달'도 쏟아지는 비와 함께였다. 야외 무대에 친 천막 아래로 쏟아지는 비 때문에 분위기는 다소 산만했으나, 출연진들은 "너무들 놀라지 마십시요잉, 이것은 송하진 시장님의 특수 효과입니다!"라는 재치있는 멘트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1부 정갈한 동초제 무대와 2부 왕기석 명창을 비롯한 출연진들이 참여한 이색 무대로 5개월 대장정은 무탈하게 마무리됐다.

 

지역 문화계가 "새로울 게 없는 공연"이라는 혹평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해마달'은 올해 선전했다. 총 25회 공연의 평균 객석 점유율 96%, 유료 관객 61%. 이같은 상승세를 이어간 데에는 관광객들의 눈높이에 맞춘 공연에 체험과 잔치 음식까지 결합시킨 패키지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 여기에 '비빔제','동초제','정정렬제','강도근제' 등 유파별 공연에 안숙선 김영자 왕기석 명창 등 화려한 출연진들로 배치시켜 골라 보는 재미를 더했다. 내용만이 아닌 출연진에 따라 작품을 고르는 관람 형태의 진화에 맞춰 유파별 선호도와 창자들의 연기력 등을 비교 가능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전북도의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 일환으로 3억(금요상설공연 3000만원 포함)을 지원 받아 제작된 '해마달'이 내년에도 도비 지원이 이뤄질 수 있을지 아직 불투명한 상황. 들쭉날쭉한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고 갑작스런 일기 변화에도 대응 가능한 무대를 내놓기 위한 노력이 이뤄져야 '해마달'이 전주를 대표하는 상설 공연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시 새로운 출발점에 놓였기 때문이다.

 

이강안 전주문화재단 상임이사는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공연은 아니더라도 전주만의 색깔이 드러난 공연 콘텐츠와 적극적 홍보 마케팅만 담보된다면 200석 내외 중소 규모 공연도 성공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아직 구체적 계획은 없지만, '해마달'이 내년에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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