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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동문거리, 발길을 멈춘다

동문예술거리추진단, 내일부터 공연

1996년 5월, 서울 명동과 홍대 앞에 난장판이 벌어졌다. 거리에 무대가 세워졌고, 행인들은 생전 들어본 적 없는 밴드'크라잉 넛','옐로우 키친' 등이 록 공연을 펼친 것. 결국 공연 후반부에는 무대와 객석의 구분이 없어져 난장판이 됐다. 홍대 앞 라이브 클럽 드럭에서 밴드들이 벌인 이 공연의 이름은 '스트리트 펑크 쇼'. 록 음악에 열광한 청춘들이 대거 홍대 앞으로 몰려들면서 한국의 인디 문화 붐이 이뤄졌다.

 

'제2의 홍대 거리'를 표방하는 지자체의 문화예술의거리사업의 첫 테이프를 익산에 이어 전주가 끊는다. 동문예술거리추진단(단장 이강안)·동문예술거리협의회(대표 홍석찬)가 주최·주관해 10일부터 18일까지 전주 동문예술거리 일대에서 여는 '동문예술거리 페스타'. 이강안 단장은 "지난 9월 '동문예술거리협의회'를 구성하고 페스타의 방향과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면서 동문거리 내 문화예술인들이 힘을 모아 거리공연에서는 보기 드문 다양한 장르를 아울렀다"고 했다.

 

홍대 앞처럼 혈기왕성한 인디 뮤지션들이 펼쳐내는 라이브 콘서트의 향연까지는 아니더라도 창작지원센터 1호점(풍전콩나물국밥 옆) 앞에 마련된 간이무대에서 동문거리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예술인들의 품을 아우른 공연으로 준비된다. 동문거리 터줏대감 역할을 해온 창작극회, 인형극단 '까치동', 전통문화마을, 인형극단 별'Puppets theater', 한스타일 장돌뱅이 등 실험정신이 펄떡이는 공연으로 10일을 책임진다. 같은 날, 극단 T.O.D랑은 루이엘모자컬처센터 1층 카페에서 카페 연극을, '차라리 언더바'와 창작지원센터 2호점이 인디 밴드 공연으로 '클럽 데이'를 꾸린다.

 

동문거리 내 작업실을 갖는 작가들은 17~18일 작업실을 공개하고 안내한다. 서양화가 조해준씨가 신청을 받은 관람객들과 동행해 투어 프로그램으로 숨은 동문거리를 만나도록 주선한다. 창작지원센터 1호점에서 18일까지 이어지는 콩나물국밥집·헌책방 등 상점의 의미있는 물건을 모아 펼치는 '동문 사물 집합'展, 동문 토박이 사진작가인 장근범의 '동문 프로젝트'展, 유기준 아트샵에서 작가·시민들의 눈으로 본 동문을 옮겨놓은 '동문 상가 풍경'展 등도 쏠쏠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16일 오후 4시 창작지원센터 1호점에서 열리는 동문포럼'미술인들이 말하는 동문예술거리'는 지역 예술인들이 문화예술의거리조성사업의 안착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자리. 차라리 언더바는 10일 문화예술교육과 디지털체험관'끌림'은 10~18일 디지털체험을 준비한다.

 

개막식은 10일 오후 1시 동문예술거리 창작지원센터 앞에서 열린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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