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씨는 85년 전주시립극단 입단한 후 창작극회와 자신이 대표로 있는 극단 까치동 등을 통해 150여편의 연극무대에 올랐고, 20여편의 연극 연출을 맡았으며, 전국연극제 연기상을 수상하는 등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런 그이지만, 극단을 꾸려가면서 쪼들리는 생활에 이골이 났다. 7명의 '정예'단원을 이끌고 있는 그는 단원들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게 뒷받침 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단원들에게 고정적으로 월급을 줄 수 있는 여건이 안 되며, 작품의 흥행에 따라 개런티를 지급하지만 기본적인 생활을 하기에도 턱없이 적다.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적게 드는 인형극에서 올린 수익을 나눠 쓸 수 있는 게 그나마 위안이다.
전북지역에서 활동하는 연극인 150여명. 그중 전주시립극단에서 활동하는 20여명의 연극인들을 제외하고 나머지 민간 극단에서 활동하는 연극인들은 기본적인 생활도 버거울 정도로 고정 수입이 없다. 4대 보험의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연극인 역시 제한적이어서 질병이나 사고라도 나면 속수무책이다.
실제 지난해 전북연극계 중견 배우인 김준씨(45)가 뇌종양 수술을 받았을 당시 지역 연극인들은 자신의 일처럼 여겨 김씨 돕기에 팔을 걷었다. 콘서트 등을 통해 2000만원의 성금을 모아 김씨의 수술비 등에 보태 일단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현재 김씨는 귀가 안 들려 인공 달팽이관을 달아야 하는 수술과, 간병인 등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호주머니가 얇은 연극인들의 동료애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모두들 안타깝게 여기는 상황이다.
80년대부터 20년 넘게 연극이라는 한 우물만 파온 중견 연극인의 고단한 삶에서 한 연극인만의 아픔이 아닌, 연극계 전반의 어려움을 보여준다.
전춘근씨는 지역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서는 하드웨어에 대한 투자만이 아닌, 사람을 가장 중요한 재원으로 여기고 문화인력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육성 필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종합예술 장르인 연극과 연극인들을 여러 분야의 기획과 연출자로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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