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보따리 푼 이색 참가자 감칠맛 나는 연극공연 눈길
30대 초반의 혈기방장한 젊은 청년 신유철(전주시립극단 단원) 여현수(전주기접놀이 용깃수) 박재섭(문화영토 판의 무대·조명 감독)씨가 결성한 '한스타일 장돌뱅이'는 마당극의 형식을 빌어 풍물·강령탈춤·차력·기접놀이 등을 버무린 퍼포먼스 팀이다. '2012 전주 비빔밥 축제'에서도 삽살개 연기로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든 주인공들. "복이 다갈다갈 붙으소서"를 외치면서 시작하더니 강령탈춤의 미얄 영감 할미춤, 사자춤을 번갈아 흥을 고조시킨 뒤 19 禁 수위를 넘나드는 야사에 쫀드기 송 등을 엮어내는 이 정체불명의 쇼는 뭔가 하나로 딱 떨어지는 주제는 없지만 관객들을 쉴 새 없이 웃게 만들었다.
얼마 전 '인형극단 별'을 창단한 송이석 대표는 본래 극단'꼭두'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는 인형극 전문가. 낮에는 마리오네뜨 인형이 좋아 직접 만들고 각종 축제에서 거리극을 올리고, 밤에는 동문거리 내 카페를 마련해 생계를 유지하는 전업 예술가다. 이날 올린 해골 인형이 가요에 맞춰 립싱크를 하고, 동물들이 여는 작은 서커스 등을 엮은 'Puppet Theater'는 요란한 대사 없이도 객석의 호기심을 샀다.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두루 반응이 좋았던 것은 인형극단 '까치동'의 '동동동 팥죽할멈', 동문예술거리 터줏대감 역할을 해온 창작극회의 변사극'이수일과 심순애'의 감칠맛 나는 연기는 중년층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카페 연극의 새로운 장을 연 극단 T.O.D랑이나 어쿠스틱·락 공연을 아우른 '클럽 데이'는 객석을 꽉 메우진 못했으나, 젊음의 열기와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무대였다.
창작지원센터 1호점에서 진행되는 '동문 사물 집합'展, 두레공간 콩에서 이어지는 동문 토박이 사진작가인 장근범의 '동문 프로젝트'展, 유기준 아트샵에서 열리고 있는 작가·시민들의 눈으로 본 동문을 옮겨놓은 '동문 상가 풍경'展은 18일까지 계속된다. 전시장을 둘러보기 전 스마트폰 바코드로 만나는 작가들 인터뷰를 챙겨보면 도움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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