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동화 심사평 - "따뜻한 시선으로 생명력 잘 표현"

▲ 서 재 균
올해 응모한 작품 수가 예년에 비해 두 배가 넘었다니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예심을 거쳐 돌아온 작품은 '태엽인형'(정우영)과 '달 꿰매는 사람'(최지영), '두근두근 우체통'(염연화), '아부의 달인'(이진아), '눈(雪)의 세공자 이야기'(이경석), '건망증 할머니'(최연희) 등 6편이었다.

 

'태엽인형'은 소재도 참신하고, 구성력·문장력 등 두루 잘 갖추고 있으나 주제의식이 뚜렷하지 않은 것이 약점이었고, '달 꿰매는 사람'은 동화의 기본 요건인 환상(판타지)와 현실(리얼리티)의 조화에 소홀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부의 달인'은 제목부터가 어린이와는 거리가 너무 멀고, 내용도 평범해 감동을 주지 못하는 작품이었고, '눈(雪)의 세공자 이야기'는 언어의 세련미나 이야기 구성력은 좋으나 동화의 뿌리가 되는 주체성의 결여가 흠이었다. '건망증 할머니' 역시 평범한 내용으로는 흥미와 교훈적 이미지로 접근하기가 어렵다.

 

'두근두근 우체통'은 주제의식이 뚜렷하고 생활 속 버려진 물건도 허투로 보이지 않는 섬세한 눈과 관찰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다소 대화체 문장에서 서툰 점이 있으나 당선작으로 내놓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할아버지가 가져다 놓은 버려진 우체통에 박새가 새끼를 낳고 기르는 생명력을 따뜻한 시선으로 잘 표현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계속 정진하기를 빈다.

 

동화는 문학 중의 문학으로 다른 문학양식(시·소설·희곡)과 한치도 뒤질 수 없으며, 보다 높은 차원의 문학임을 인식하고 열심히 노력해주길 바란다.

이화정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전북현대[CHAMP10N DAY] 전북현대 ‘우승의 나침반’ 거스 포옛과 박진섭이 말하다

전주‘전주 실외 인라인롤러경기장’ 시설 개선…60억 투입

영화·연극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영화 출품 공모 시작

김제김제시 종자산업 혁신클러스터 조성 ‘파란불’

금융·증권미 증시 덮친 'AI 거품' 공포…한국·일본 증시에도 옮겨붙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