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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내 딸 서영이' 해피엔딩…자체 최고시청률 47.6%로 종영

 

"니들이 부모의 마음을 알아?"권위주의 상징이었던, 자식들을 자신의 마음대로 하려고 했던 아버지 강기범(최정우 분)도 그 모습 그대로 자식 사랑에 뼈가 아픈 아버지였다. 그의 이런 한마디 일갈이 드라마가 달려온 지난 6개월을 명쾌하게 정리했다.

 

'부모의 마음'이라는 것은 자식들이 결코 헤아리기 어려운 것이고, 그 복잡하고깊은 속내는 단순한 어법으로 풀어낼 수 없는 것이라고 드라마는 말했다.

 

주인공 서영(이보영)도 완벽하게 인정했다. 평생 건전한 생활인이지 못했고 가족에게 커다란 짐이 됐던 아버지 이삼재(천호진)의 말하지 못했던 뒷이야기를 참으로 멀리 돌고돌아 알게 된 그는 "아버지, 왜 진작 이야기하지 않으셨어요"라며 미안함의 눈물을 흘렸다.

 

지난 6개월간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던 KBS 2TV 주말극 '내 딸 서영이'가 3일 자체 최고 시청률인 47.6%로 50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해 9월15일 19.3%로 출발한 '내 딸 서영이'는 2회 만에 전국 시청률 20%를 넘어선 데 이어 10월7일 30%를 돌파한 후 줄곧 30%대를 유지해왔다.

 

새해가 밝자마자 40%(1월6일)를 돌파한 드라마는 곧 45%(1월27일 40부) 벽도 깨면서 클라이맥스로 치달았다.

 

이 같은 기록은 전작인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기록을 뛰어넘은 것이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마지막 58부에서 45.3%를 기록하며 45%를 넘어섰다.

 

'내 딸 서영이'의 성공은 무엇보다 주말극의 대세를 이루는 가벼운 홈코미디에서 벗어난 묵직하고 진지한 서정극으로 인기를 끌었다는 데에 방점을 찍을 만하다. 또 그 흔한 출생의 비밀이나 복수 코드 없이 가족간의 오해와 아픔, 상처와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을 밀도 있게 조명해 오랜만에 한편의 문예극 같은 주말극을 선사했다. 연합뉴스

 

시청률이 상승세를 타면서 한때 50%를 기대하게 할 정도로 인기를 끈 드라마는 부자든 가난하든 어느 가정이나 안고 있는 비밀과 상처를 하나씩 차분하게 조명하고파고들며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보편적인 정서를 다뤘다.

 

특히 모성애, 어머니와 자식의 이야기가 연속극의 주된 테마였던 것과 달리 부성애, 아버지와 자식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워 다뤘다는 점에서 소재도 차별화했다. 표현이 서투르고, 먹고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자식과의 소통이 부족한 우리네 아버지의 다양한 모습을 조명하면서 그 과정에서 쌓여만 가는 오해를 다뤘다. 그리고 그 오해들이 어떻게 증폭되고 터지며 해결되는지를 다양한 인물간 관계 속에서 촘촘하고 진하게 그려내며 재미와 감동을 전해줬다.

 

살아있는 아버지가 죽었다고, 같은 하늘 아래 있는 동생이 먼 데 있다고 거짓말을 한 서영이의 행동에 대해 초반 '패륜' '막장'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작가는 이를 단순한 자극적 설정으로 머물게 하지 않았다.

 

한 인물이 할 수 있는 실수를 개연성 있게 그려냈고, 그 실수로 인해 스스로 어떤 '형벌'을 받으며 살았는지를 빼먹지 않고 풀어내며 반성과 화해에 공을 들였다.

 

'내 딸 서영이'에는 악인이 등장하지 않았다. 그럴 필요가 없었다. 모두가 허점이 많은 인간이었고 바로 그래서 실수든 본의 아니든 남에게 상처도 주며 살아가기에 드라마는 많은 동력을 얻을 수 있었다. 작가는 인물들이 서로에게 주고받은 상처에서 결국은 새살이 돋아나도록 솜씨 좋게 이야기를 끌어갔다.

 

한때 아버지의 존재를 부정하고, 아버지가 죽었다고 거짓말해 살아있는 아버지의 제사상까지 접해야 했던 서영이는 "이런 내가 과연 부모가 될 자격이 있을까"라는 생각에 남편 몰래 피임을 했다.

 

하지만 오랜 이야기 끝 마지막회에서 해피엔딩을 맞은 서영은 한 아이의 엄마가돼 있었다.

 

서영은 "얘가 나에게 어떻게 왔을까 신기하고 고맙다. 속에서 뭔가 뭉글거린다.

 

뻐근하고 짠하기도 하고 애잔하기도 하고. 참 복잡하다"고 말한다.

 

드라마는 마지막 장면에서 서영이 그 아이를 품에 안고 행복하게 잠드는 모습을보여줬다.

 

우리는 누군가에게서 태어나 자라나고 또다시 누군가의 부모가 된다.

 

자식을 낳아봐야 부모의 마음을 안다는 진리, 부모의 은혜는 닿을 수 없다는 진리를 '내 딸 서영이'는 진부하지 않게, 흥미롭게 펼쳐보이며 성공을 거뒀다.

 

후속으로는 아이유, 조정석 주연의 '최고다 이순신'이 9일부터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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