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차 이공포럼 '나는 공연자다'
지난달 30일 오후 7시 전주시민놀이터 1층 떠듬공간에서 '나는 공연자다 - 공연으로 전주에서 먹고 살기'라는 주제로 열린 포럼에 모인 문화예술 관계자들의 집약된 이야기다.
김동영 전주시정발전연구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지역공연자들의 직업으로서의 가능성과 지역사회와의 상관관계 모색 △공연시장의 존재여부와 시장의 확장가능성 등을 통해 공연자와 시장의 상관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대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지역 공연이 관에서 주도하는 행사가 많은 것과 관련, 김동영 연구원은 "지역 공연에서 초대권 등 무료행사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운데 시민들이 공연예술에 많은 지출을 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지역의 공연자들이 시장을 발굴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느냐"고 화두를 던졌다.
안택상 휴먼스 대표(대중음악)는 "지역에서 자신의 공연을 내는 것 자체가 어렵다. 시장을 발굴하려면 결국 공연을 만들고 홍보 등의 활동이 필요한데 이는 자본이 비축돼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 지역에서는 대부분 관에서 주도하는 행사다. 이런 공연에 참여하며 제대로 된 개런티를 받는 것은 어렵다. 조금만 개런티를 높게 불러도 '돈독 올랐다'는 말을 듣기 쉽상"이라고 말했다.
홍화영 두댄스 대표(무용)도 "서울 팀에는 많은 개런티를 주면서 지역 공연자에게는 인색하다. 관 주도 공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무원과 공연자는 갑을 관계일 수밖에 없다"고 지역공연자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반면 이동명 (주)아츠로 대표(콘텐츠 유통)는 "이런 갑을 관계는 지역 공연자들이 스스로 자초한 측면도 있다. 요즘은 좋은 콘텐츠만 가지고 있으면 페이스북 등을 자신을 홍보할 기회가 많다. 작은 시장만 바라볼 게 아니라 자신의 가치를 높여 다른 지역으로도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공연자의 처우 개선과 양질의 공연을 위해서는 지역 실정에 맞는 기획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부분 패널들은 공감했다.
이창선 타악연희 아퀴 대표(전통음악)은 "지역 공연자들이 '관에 찍히면 밥줄이 끊긴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데 나 같은 경우는 오히려 찍혀서 더 잘됐다. 공연자들이 가지고 있는 불안은 결국 자신들의 콘텐츠를 어떻게 유통하고 제 값을 받느냐다. 이를 위해서는 공연자와 수요자를 이어주는 기획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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