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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참전 상이용사 이희운씨 "안보 굳건해야 강한 나라 물려줄 수 있어"

"전쟁 언제 일어났는지도 모른다는 청소년 답답… 역사교육 철저해야"

 

"지나온 우리나라의 역사를 보면 국방에 대한 대비 소홀로 매번 침략을 당했습니다. 안보가 굳건할 때만이 우리 후손들에게 강한 나라를 물려줄 수 있습니다."

 

6·25 한국전쟁발발 63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만난 6·25 참전 상이용사인 이희운씨(89)는 "6·25 전쟁에 대해 요즘 청소년들이 잘 모르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안보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씨는 "최근 매스컴을 통해 '청소년 절반가량이 6·25전쟁이 언제 일어났는지 모르고, 성인도 30% 이상이 모른다'는 소식을 접하니 참으로 마음이 답답했다"면서 "자신들이 살고 있는 나라가 '왜 분단이 됐는지, 어떻게 전쟁이 발발했는지' 등은 알고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며 울분을 토했다.

 

그는 이어 "교육기관의 역사교육과 정체성 교육이 매우 미약하다"면서 "어릴 때부터 역사와 안보교육을 철저히 시킬 수 있는 교육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현실을 반영이라도 하듯 '나의 6·25 전쟁 기록'을 작성해 보관해오고 있다.

 

그는 "내가 죽고 시간이 지나면 내 자식들도 6·25 전쟁에 대한 기억이 잊혀지게 될 것"이라면서 "그런 일들을 대비해 자식과 손자들에게 '할아버지·아버지가 6·25 전쟁에 참전해 어떤 일들을 했는지, 6·25 전쟁이 왜 일어났는지' 등을 알려주기 위해 '나의 6·25 전쟁 기록'을 작성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1945년 경찰에 입문한 그는 1950년 6월 30일 전북경찰국 소속 서울 입성 부대 중화기소대장으로 참전했다. 이후 경북과 대구, 경남 등지에서 UN군과 공비 토벌 합동작전을 벌였고, 1951년에는 지리산 공비 토벌작전에 공을 세우기도 했으며, 작전을 수행하다 총상을 입기도 했다.

 

그는 "전쟁에서 수많은 죽을 고비를 넘겼고, 전우들이 죽는 모습을 너무 많이 봤다"며 당시를 술회하면서 "공비들에게 빼앗긴 땅을 되찾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는데, 후손들이 이를 모른 채 생활하고 있는 것이 아쉽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는 "군인과 경찰만 나라를 지키는 게 아니라 국민들 모두 자기 자신이 군인·경찰이라는 마음을 갖고 나라를 사랑해야 한다"면서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이 존경받고, 우리 역사에 대한 명예와 자긍심을 높여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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