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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가야시대 고분서 국보급 유물 출토

백제계 금동신발·청동거울 등 200여점

남원 아영면 두락리의 5세기 가야시대 고분에서 금동신발과 청동거울 등 국보급 유물이 대거 출토됐다.

 

전북대 박물관(책임자 김승옥 교수)이 남원시 의뢰로 지난 5월29일부터 남원 두락리·유곡리 고분군 가운데 직경 21m 규모인 대형 고분(32호분)을 발굴 조사한 결과 백제계 금동신발과 청동거울을 비롯해 토기류 40여 점, 철기류 100여 점, 말 머리뼈 등 유물 200여 점이 출토됐다고 밝혔다.

 

12일 오후 3시 남원시 아영면사무소·발굴 현장에서 열린 현장 설명회에서 김승옥 전북대 교수는 "32호분은 이 지역 고대 정치체제의 정체성과 백제·대가야·중국 남제와의 대외관계를 새롭게 조망할 수 있는 자료로 기대된다. 특히 금동신발은 가야 문화권에서 처음 출토됐고, 청동거울은 왕릉급 고분에서 발견된 삼국시대 최초의 유물로 보인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함몰된 돌 때문에 심하게 훼손되고 깨진 상태로 발견된 금동신발은 금속 안팎을 두드려 도드라지게 만든 능형문(마름모꼴 문양)이 새겨져 있고 금으로 만든 실과 금동 못이 함께 나왔다는 점에서 1917년 전남 나주 신촌리 고분에서 출토된 백제 금동신발(국립중앙박물관 소장)과 비슷하다고 조사단은 설명했다.

 

무덤의 주인공 머리 위에 놓여 있던 청동거울도 형태, 크기, 구조 등에서 백제 무령왕릉 출토품인 국보 161호 수대경(獸帶鏡·국립공주박물관 소장)과 비슷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사단은 "서기 490년대 제작된 이 청동거울은 무령왕 사후에 묻힌 수대경보다 30년 정도 앞서는 것"이라며 "전래품이 아니라 당대의 거울이 삼국시대 왕릉급 고분에 묻힌 것은 최초"라고 강조했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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