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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회 필봉마을굿축제' 궂은 빗속에도 푸지게 한바탕 굿판

▲ 24일 임실 필봉문화촌에서 열린 제18회 필봉마을 굿축제에서 중요무형문화재 제6호인 통영오광대놀이가 신명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추성수기자 chss78@

24일 오전 10시 임실필봉문화촌에서 '전국 전통연희 개인놀이 경연대회'. 참가자들이 장구·소고·꽹과리 등을 들고 무대에 섰다. 나비춤을 연상케 하는 몸짓과 흥이 돋구는 장단이 어우러지자 관객은 물론 세차게 내리던 빗소리도 잠시 숨을 죽이는 듯 했다. 더욱이 독특한 경연 방식이 재미를 더했다. 참가자들은 상대방 공연이 펼쳐질 때마다 반주를 넣어주며 합을 맞춘 것. 선의의 경쟁자들과도 멋진 조화도 관객들의 갈채를 받게 하는 요인이었다.

 

같은 날 오후 4시 '제18회 전국대학생 양순용배 풍물굿 경연대회'. 부슬부슬 비가 내리자 마지막 팀인 한양대 물새공수는 거추장스러운 신발까지 벗어던졌다. 진흙탕 속에서도 상쇠를 중심으로 원을 그리며 신명을 돋구며 모두들 흥청거렸다. 다소 비좁은 경연장이었으나 상쇠의 흥에 따라 전원이 일제히 움직이며 맛깔스런 굿을 선보이자 이를 지켜보던 관객들까지 어깨춤을 들썩이게 됐다. 경연 이후 지칠 줄 모르는 굿판은 중요무형문화재 제11-5호 필봉농악의 무대로 이어졌다.

 

임실군이 주최하고 임실필봉농악보존회(회장 양진성)가 주관해 24~25일 임실 필봉문화촌에서 열린 '제18회 필봉마을 굿축제'는 얄궂은 비만 아니었다면 그 옛날 필봉마을을 수놓던 마을굿의 활기를 재현하는 데 가까웠을 것이다. 마당굿이 점차 사라지고, 현장이 아닌 무대 공연으로 바뀌는 현실에서 마을굿으로 신명을 돋구는 필봉굿은 참으로 귀한 굿판.

 

양진성 회장은 "매년 1박2일 일정으로 필봉 마을굿 축제를 준비해오다 올해는 그 내용과 규모를 확대해 2박3일 일정으로 경연대회를 추가해 푸진 굿, 푸진 삶을 느껴볼 수 있는 축제로 마련했다"면서 "우리의 소리, 우리의 몸짓, 우리의 울림의 멋과 흥이 전국으로 퍼져 더 깊이 대중 속으로 파고들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필봉굿 축제는 24일 '전국대학생 양순용배 풍물굿 경연대회'와 '전국전통연희 개인놀이 경연대회'외에 중요무형문화재 통영오광대놀이·필봉농악·안동하회별신굿·이리농악·구례잔수농악 초청 공연으로 이어지면서 서로 다른 빛깔로 아름다운 소리무늬를 빚어냈다.

 

불꽃처럼 살다간 상쇠 양순용(1941~

 

1996·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의 삶을 기리는 추모제와 임실필봉농악 전국지회인 임실필봉굿 동우회, 서울풍물굿패 터굿, 전주지회 '모듬사위' 등을 엮은 밤샘탈놀이도 필봉굿 축제를 수놓은 의미 있는 행사.

 

비가 잠시 멎은 25일엔 '전국전통연희 생활동호인 경연대회'와 중요무형문화재 은율탈춤·강릉농악 공연 등으로 푸진 것을 만들고, 푸진 것을 나누는 사람이 더 많아지길 바라는 신명난 굿판은 필봉산 아래 메아리쳤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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