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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봉굿은 집단 신명 통해 몰입 추구"

한국풍물굿학회 학술발표회

호남 좌도를 대표하는 임실 필봉굿에 관한 미학적 특징이 재조명됐다.

 

지난 24일 임실필봉문화촌 전시관에서 '풍물굿의 미학적 지평'을 주제로 연 2013 한국풍물굿학회 전반기 학술발표대회에서 김익두 전북대 교수는 필봉굿을 호남 우도 풍물굿과 비교하면서 '반복·축적·순환의 원리'와 '동화의 원리', '몰입·흐름의 원리', '탈경계화의 원리', '우주적 흐름의 동화 원리' 등이 포함 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필봉굿 공연자들에겐 채굿 가락을 비롯해 본가락 - 갠지갠(넘어가는 가락) - 두마치 가락을 활용한 '반복·축적·순환의 원리'가 나타나고, 관중들에겐 '동화의 원리'가 극대화 돼 '집단적 신명'을 일으키면서 하나로 일체화되는 '몰입의 원리'에 도달하게 된다고 진단했다. 필봉굿은 청중에게 예능 실력을 보여주는 '연예굿'이나 전쟁을 제의적 형태로 구조화한 '곡예굿', 농사 과정을 연희적으로 모방한 '모의 농경굿'도 아니며, 집단적 신명을 통해 몰입을 추구하는 굿으로 자아와 타자·주체와 대상 등으로 분리된 관계를 회복해 우주적 조화에 도달하기 위한 신체적·공연적 모험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발제자 김동원 원광디지털대 교수는 임실 필봉굿에서 암·수로 대비되는 2개의 장단인 '음양대비형 장단'의 사용이 음악적 장점이 많다고 했다. 특히 비전문가 주축으로 하는 풍물굿은 화려한 즉흥 연주나 다채로운 장단 없이도 '음양대비형 장단'의 사용으로 지루함을 없애며 변화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음악적으로 뛰어나다고 봤다.

 

한편, 임실필봉농악보존회(회장 양진성)가 주최하고 한국풍물굿학회(회장 김익두)가 주관한 이날 학술대회는 23~25일 임실 필봉문화촌에서 열린 '푸진 굿·푸진 삶'을 주제로 한 '제18회 임실 필봉마을 굿축제' 일환으로 마련됐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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