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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사이클링, 새로운 경제 가치를 만들다 ④ 해외 업사이클 기업 사례

100% 수작업 통한 희소성 …'헌 것의 가치' 브랜드화 성공

환경에 대한 관심이 점차 많아지면서 국내에서도 다양한 업사이클 기업이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 상당수의 업사이클 기업들이'사회적 기업'이라는 이름 아래 환경적 책임에 호소하는 정도로 머물러 있는 게 사실. 상품은 그 가격이 얼마일지라도 구매하고 싶은 소비자의 마음이 있어야만 한다는 데서 가치가 매겨진다. 가격과 원재료가 무엇인지에서 벗어나 상품 그 자체로 경쟁하는 해외 기업들은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 사회를 선도하고 있다. 해외 선진 기업을 통해 업사이클 상품의 가치를 찾는다.

 

△최초의 업사이클 기업, 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스위스의 '프라이탁'

스위스 프라이탁은 1993년 스위스에서 그래픽 디자이너였던 마르크스 프라이탁, 다니엘 프라이탁이 비에 젖지 않는 질긴 가방소재를 찾는 것에서 시작됐다.

 

프라이탁은 트럭용 방수 천막을 사용해 가방을 만든다. 5~7년간 쓰고 버려진 천막을 잘라 가방 몸체를 만들고, 자동차 안전벨트를 가방끈으로 활용한다. 가방 모서리는 가죽 대신 자전거 고무 튜브를 쓴다. 모든 제품은 수작업으로 이뤄지며, 같은 디자인의 제품은 거의 없다. 3~5명의 담당 직원들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폐방수천막을 구입한다해도 해도 수급량은 한정될 수 밖에 없다. 이런 약점을 기업의 협조를 이끌어내 극복했다.

 

유난히 자전거를 많이 타는 도시인 스위스의 취리히에서는 튼튼한 방수가방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많았던 것도 성장 배경의 한 요인이다.

 

고가의 가격임에도 스위스 사람 10명 중 8명이 사용한다. 이 아이템으로 기업이 탄생하고, 그로인해 일자리도 창출되는 지역경제가 활성화됐다.

 

스위스 프라이탁에서 연간 생산되는 가방은 30만 개 수준이다. 수작업과 희소성, 내구성이 특징으로, 언뜻 생각하면 고급 브랜드가 내세우는 강점과 다를 바 없다. 특히 인상적인 건 '헌 것'이라는 편견에 일침을 가하듯 가격대가 20만~70만원이나 한다는 점. 이쯤이면 윤리적 소비를 위해서만 살 수 없는 수준인데, 이미 패션 피플 사이에선 멋 낸 듯 안 낸 듯 들고 다니는 또 하나의 '떠오르는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수 많은 에코백이 나왔지만 자원을 재활용 하면서 패션 아이템으로 사랑받은 제품으로는 스위스 프라이탁이 유일하다. 안감은 에어백으로, 손잡이와 가방끈은 안전띠로, 마감 역시 자전거 바퀴를 사용하는 등 부자재 모두 폐기물로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세상에 한 개뿐인 가방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에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지면서 세계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깔끔하면서도 심플한 디자인에 트렌디한 색상의 가방은 패션 피플들이 사랑하는 진정한 에코백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 이건 스타일이야! 미국 버몬트의 '솔메이트 삭스'

'양말을 맞춰 신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Life's too short for matching)'는 슬로건을 가진 솔메이트삭스. 이 회사의 모든 양말은 짝짝이로 판매된다. 솔메이트 삭스의 창립자인 마리안느 워카린은 어려서부터 어머니에게서 꼼꼼하게 니팅하는 법을 배워 가족과 지인을 위해 매해 100개 정도의 양말을 만들었다. 이 것이 솔메이트삭스의 시초가 됐다.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 콘셉트로 이미 유럽과 일본 등 해외에서 큰 사랑을 받아온 솔메이트삭스는 실제 양말에 사용된 실이 버려진 티셔츠 등에서 재활용된 코튼이다.

 

100%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솔메이트 삭스는 단단한 니트 소재로 신축성과 함께 따뜻하면서도 통기성이 높다. 아웃도어 뿐 아니라 남들과 다른 패션 아이템을 원하는 젊은 세대를 겨냥, 알록달록 짝짝이 양말이 패셔니스타들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세 짝을 상품 하나로 구성하는 상품 포장하는 방식으로도 크게 기업을 알렸다.

 

2만 8000원에서 3만 2000원이라는 고가에도 이 양말은 짝짝이 패션이 실수가 아닌 스타일이 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으로 전세계 각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일본, 유럽에서는 양말을 파는 전문점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이들의 피부에 친화적인 양말로 입소문이 나면서 관련 상품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자연과의 조화를 내세우는 솔메이트 삭스는 제품 이름에 색상 매치에 있어서 영감을 받았던 꽃과 벌레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늘 자연을 느낄 수 있게끔 하는 생산 방식 때문에 '솔메이트 삭스'는 점차 큰 사랑을 받고 있게 되었다. 예쁘고 특이한 컬러를 가지기만 한 양말이 아니라 진실을 담고 있는 양말으로 어필할 수 있었기 때문. 우피 골드버그 등 해외스타는 물론 고준희 한예슬, 윤민수 등 국내에서도 연애인 양말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전문 셀렉샵이 생겨나고 있을 정도다. 무엇보다 미국 내 made in green, oeko-tex에 의 해 품질을 인정받아 세계로 수출하고 있다.

 

편안함 뿐 아니라 신고 있는 동안 소비자 스스로 자부심을 갖게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관련기사 업사이클링, 새로운 경제 가치를 만들다 ⑦ 美 솔메이트삭스, 왜 비싸도 잘 팔리나
윤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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