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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의총 국가관리 승격 '하세월'

12년째 무소식…금산 칠백의총과 대조 / 남원시민들 26일 제향 정부에 다시 촉구

사적 272호로 전라북도에서 관리중인 만인의총(萬人義塚). 남원시 향교동에 위치한 만인의총은 1597년(선조 30년) 정유재란 때 남원성을 지키기 위해 왜적과 항전하다가 전사한 1만여 군·관·민을 합장한 성스러운 무덤이다.

 

그런데 숭고한 호국정신을 상징하는 만인의총이 10년넘게 지속된 건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가관리로 승격되지 못하고 있어, 남원시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매년 9월26일에 열리는 제향을 하루 앞둔 25일 오후, 정유재란 당시 남원성전투 현장인 옛 남원역에 200여 시민들이 모인 것도 이 때문이다. 만인의총에 대한 국가관리 승격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시민들은 또 구 남원역 부지에 '만인의사 추모역사공원'을 조성해 역사교육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외침은 '만인의총이 국가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25일 '제10회 만인의사 추모 및 만인정신 계승 범시민대회'를 개최한 남원사회봉사단체협의회(회장 양경님)는 "만인의총에 대한 국가관리 승격을 2001년도부터 대통령, 문화관광부, 국회 등에 계속해 건의해왔으나, 만인의총은 현재까지 사적 272호로 전라북도에서 관리되고 있다"면서 "규모가 현저히 작은 충남 금산 칠백의총의 국가 관리, 광주 망월동 묘역의 국립묘지 및 국민적 성지로 승격과는 크게 대비되는 모습이다. 만인정신은 국가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동력의 원천인 만큼, 국가관리는 반드시 필요하고 일본 교토시에 있는 우리 선조들의 코무덤도 하루속히 고향으로 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도 "국가는 위기상황에서 순절한 민·관·군의 호국정신을 계승해야 할 책임이 있다"면서 "지역균형발전, 자주국가의 정체성 확보, 호국정신 계승 차원에서 만인의총 국가관리 승격과 만인의사 추모 역사공원 조성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원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국회에 '만인의총 국가관리 승격 및 만인의사 추모역사공원 조성'을 다시한번 건의하기로 했다.

 

옛 남원역 부근에 위치했던 만인의총은 허술한 묘역을 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이장 지시에 따라 1964년 5월에 현재의 위치인 향교동 636번지로 옮겨졌다. 만인의총에서는 정유년 음력 8월16일에 해당하는 매년 9월26일에 만인의사 순의제향(萬人義士 殉義祭享)이 거행된다. 26일 오후 3시 제415주년 행사가 만인의총 충렬사(사당)에서 열린다.

홍성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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