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창 8인, 자존심 대결 펼친다
판소리계의 '나가수'인 '광대전'이 돌아왔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광대전'은 판소리의 대중화에 방점을 두고 명창간 대결로 화제를 모았다. 전주MBC는 올해 창사특별기획으로 '광대전Ⅱ'를 제작한다. 올해는 동초제의 발원지이자 춘향가·흥보가가 탄생한 남원으로 무대를 옮긴다. 오는 29일 광한루 특설무대에서 8명의 명창이 자존심을 건 대결을 펼치며 귀명창이 되는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김현찬 PD는 "삼고초려를 통해 명인들을 모셨다"면서 "청중이 중심이 돼 소리꾼과 함께 어울리며 판소리 무대의 원형을 복원하고 우리 소리의 참맛을 전하고 싶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소리 인생 자존심을 걸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2명이 적은 8명의 대통령 수상자가 경연자로 나선다. 올해 초 고향 정읍으로 내려온 정읍사 국악단장 왕기석 명창(50)과 지상파 방송을 통해 인지도를 더욱 넓힌 박애리 명창(36)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광대전의 문을 두드렸다.
여기에 전주 출신으로 전남 보성 소리의 진수를 보여주는 박춘맹 명창(남원국악단 지도위원·50), 연기와 소리를 겸비하며 국립창극단에서 활동 하는 허애선 명창(45), 동편제의 노력파 소리꾼 양은희 명창(39), 학구파인 차복순 명창(전북도립국악원 지도위원·38), 정읍사 국악원 단원으로 동초제 판소리의 맥을 잇는 김찬미 명창(38), 지난 7월 공주에서 열린 제14회 박동진 판소리명창·명고대회의 대상 수상자인 현미 명창(35)이 승부를 벌인다.
지난해에도 참가자 대부분이 경연 다음날 이비인후과를 찾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여 경연을 준비했다. 올해 참가하는 8명도 "1차전 탈락은 피해보자"라는 각오를 다지며 추석 연휴에도 연습에 여념이 없었다는 후문이다.
△더욱 치열해진 대결
8인의 명창은 판소리 5바탕을 비롯해 입체창, 민요, 창작 판소리 등 개인의 기량과 창의력이 요구되는 다양한 과제를 통해 4번의 대결로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제1라운드는 2개 조로 나눠 A조는 본인이 선택한 판소리의 주인공이 돼 한 대목을, B조는 희로애락 감정 가운데 한 개를 뽑아 그에 맞는 눈대목을 부른다.
4명으로 구성된 한 조에서 2명씩 2라운드에 진출한다. 올해는 '와일드 카드'제도를 도입해 하차한 4명의 명창 가운데 득표율이 가장 높은 한 사람이 2라운드에 추가로 합류한다. 조별 경쟁에서는 아깝게 탈락했지만 전체적으로 높은 득표를 얻은 명창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자는 의도에서 도입했다.
제2라운드는 오직 한 사람에게 바치는 '헌정' 부르기, 준결승인 3라운드는 지난해 가장 호응이 높았던 '입체창'으로 치러진다. 결승은 청중이 원하는 대목으로 마감한다.
전주MBC는 현재 청중평가단 500여명을 접수한 상태. 3차례 녹화 가운데 1차례 120명을 무작위로 추첨할 계획이다. 평가단이 아닌 일반 관람은 누구나 가능하다. 도내 방영은 다음달 7일부터 매주 월요일 5차례로 전국으로도 방송될 예정이다.
△광대전Ⅱ 일정
제1라운드= 9월29일 오후 2시(A조)·오후 4시(B조), 제2라운드= 10월12일 오후 2시, 제3라운드= 10월12일 오후 4시, 제4라운드= 10월26일 오후 3시, 남원 광한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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