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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리문화의전당 운영능력 있나

기획력 떨어지고 인력 유출 심화 / 수입 비중 감소…"대표 홍보 치중"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하 소리전당)이 잦은 직원 교체와 자체수입 비중의 감소로 운영 능력이 도마에 올랐다. 지역 문화 발전보다는 유지에 급급하는 한편 특정 법인 또는 개인의 홍보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운영 주체의 자체 기획력을 높이고 차후 민간 위탁기관의 선정 방식 변경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2003년부터 예원예술대가 수탁하는 소리전당은 지난 15일 팀원 직위인 무대감독과 음향감독에 대한 채용 공고를 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에도 무대·조명 부문의 팀원 채용을 진행했다. 지난 3월4일에는 팀원인 하우스 매니저(공연장 관리), 웹마스터를 다시 채용해야 했다. 지난해에는 무대부문 조명과 장치 팀원의 채용을 위해 2차 공고까지 냈다. 이렇듯 잦은 인력의 교체는 인적자원의 유출과 함께 안정적인 경영능력이 의심되는 대목으로 꼽히고 있다.

 

소리전당 관계자는 "소리전당 출신이 전국 7개 이상 공연장에 많이 진출했다"면서도 "오랜 기간 축척된 경험과 기술이 필요한데 인건비의 상승분을 맞추지 못해 떠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인건비는 자체 수입으로 충당한다"고 덧붙였다.

 

자체 수입 비중도 최근 30%를 밑돌면서'민간위탁의 성공사례'라는 홍보 문구를 부끄럽게 하고 있다. 소리전당 홈페이지의 경영공시에서 입장료·대관료·임대료 등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체 수입은 총세입 가운데 2008년 32.8%, 2009년 32.5%, 2010년 31.7%, 2011년 31.6%, 지난해 29.3%로 그 비중이 계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북도의 소리전당 운영과 관련한 지원액은 지난해 35억 8000만원에서 올 38억 5000만원으로 늘었다.

 

이와 함께 소리전당이 자체 기획 의지가 없고 특정인의 홍보수단으로 변질됐다는 지역예술계의 비판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실제 후원으로 운영되던 소리전당 청소년교향악단은 후원회의 해체로 개점휴업인 상태다. 또한 소리전당 홈페이지의 첫 화면에는 이인권 대표의 인터뷰 배너가 올려져 있고, 역시 별도의 페이지에 이 대표의 개인 칼럼을 모아놓았다. 도내 다른 민간위탁 기관이 홈페이지에 수탁단체의 이름만을 밝힌 것과 달리, 소리전당은 수탁기관인 예원대를 별도로 소개할 정도로 수탁기관의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문화계 인사는 "소리전당이 예원대 강당이라 불린다"며 "수탁 자체를 다른 단체의 응모는 막아 놓아 예원대와 경영자가 홍보의 장으로 쓰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지역 문화 창달을 선도해야 하지만 자체 기획이나 대표 공연 없이 서울에서 인기있는 공연 대관에 힘쓰고 지역 문화에 기여한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소리전당 관계자는 "경상 지출을 제외하면 우리가 가용할 수 있는 돈은 도 지원금 38억 원 중 4억 정도로 돈이 남으면 도에 귀속해 빠듯하다"면서도 다시 수탁한 이유를 묻자 "저번에 그만하려고 했는데 다시 하게 됐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지역예술계의 지적은 원론적으로 맞지만 타 도시의 시설에 비해 운영비가 반절 이하고, 전북도의 인사가 자주 바뀌어 일처리가 고비용 저효율 구조다"고 말했다.

이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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