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6~20일 군산서…3편 참가 8개부문 시상 / 제작 여건 악화·불참 불이익 완화가 감소 요인
전국연극제를 앞두고 치르는 전북연극제의 풍성함이 요원해졌다. 최근 10년간 가장 적은 출품 편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사)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는 다음달 16~20일 군산 예술의전당에서 제30회 전북연극제를 연다. 올해 연극제에는 극단 명태, 우리아트컴퍼니, 극단 까치동 등 3개 극단이 각 1편씩 출품했다. 4월16일 극단 명태는 ‘은행나무 꽃을 아시나요’, 17일 우리아트컴퍼니가 ‘그 날, 먼동이 트고!’, 20일 극단 명태의 ‘작은방’이 450석 규모의 공연장에서 무대에 오른다.
전북연극제는 이후 심사를 거쳐 8개 부문을 시상할 예정이다. 전북도지사상인 최우수작품상 1개 극단은 오는 6월14일~7월3일 군산에서 열리는 제32회 전국연극제에 전북 대표로 참가한다. 이와 함께 단체상은 우수작품상, 장려상을 시상하며 개인상은 연출상, 최우수연기상, 희곡상, 무대예술상 각각 1명과 우수연기상 3명을 설정했다.
도내 19개 극단이 있지만 전북연극제에는 3개 극단이 참여하는 만큼 시상이 ‘그들만의 잔치’가 될 전망이다. 3편이 8개 부문의 상을 두고 경연을 펼치는 상황. 개인상은 차치하고서라도 단체상이 3개인 만큼 출품만 해도 수상이 보장된 셈이다.
지난해 9편이 출품돼 비교적 풍성한 공연을 선보였던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지난 2012년 7편, 2011년 6편, 2010년 7편(출연진 사고로 1편 포기), 2009년 5편, 2008년 5편 등 최근 10년 동안 최소 5편에서 최대 9편이 관객에게 선보였다.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는 올해 출품작의 감소 요인으로 제작 여건 악화와 불참 불이익의 완화를 꼽았다. ‘양보다 질’을 택한 결과라는 것.
올해는 연극제의 질적인 완성도를 제고하기 위해 중규모 이상의 극장에서 공연이 가능한 초연작을 기준으로 작품을 접수했다. 소극장용이 아닌 일정 수준 이상의 제작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극단의 출품이 저조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에는 소극장 무대가 있었지만 올해는 군산 예술의 전당에서만 연극제가 진행된다.
또한 연극제에 2차례 불참할 경우 준회원으로 강등하던 규정을 3차례로 바꿨다.
더욱이 극단 자체의 사업으로 참가가 여의치 않다는 점도 덧붙여졌다.
하지만 일선 극단에서는 인력 부족이라는 근본적 원인을 진단했다. 도내 19개 극단이 있지만 일부는 대표만 존재하고 배우가 없이 명백만 유지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전주의 한 소극장 관계자 A씨는 “도내 인력이 적은데 그나마 있는 사람들은 전국연극제에 투입돼 실제 무대에 서기가 여의치 않다”면서 “작품에 대한 사전 심사 자격요건이 강화돼 극단의 참여도가 낮다”고 귀띔했다.
조민철 연극협회 전북지회장은 “그동안 연극제에 기존의 작품을 조금 다듬어서 나오는 출품작이 많았고 소극장 연극제도 있는 만큼 올해는 양질의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창작 작품을 위주로 했다”며 “올 전북연극제는 전국연극제를 치르기 위한 시뮬레이션(simulation·모의 실험)의 의미를 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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