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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드림허브·플러스 야구단] 군산시청·경찰 '호형호제' 땀·노력 결실 즐기다

경험·노련미 vs 패기·승부욕 / 자존심 건 경쟁속 끈끈한 인연

▲ 서로 피해갈 수 없는 맞수이자 끈끈한 인연을 가진 동지 관계인 군산시청 ‘드림허브’(사진 위)와 군산경찰서 ‘플러스’야구단.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가 있는 군산은 야구의 도시다. 김봉연, 김성한, 김일권, 조계현, 조규제, 정대현, 이진영, 이승호 등 야구계에서는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쟁쟁한 인물들이 군산상고 출신이다. 군산상고는 지난해에도 봉황대기와 전국체전 우승을 차지하며 지역의 명성을 드높였다. 이 때문인지 지역주민들의 야구사랑도 매우 뜨겁다. 어지간한 기관과 직장마다 생활야구팀이 있고, 각종 대회가 연중 끊이지 않는다. 그중에서도 군산시청 ‘드림허브’(단장 이왕승)와 군산경찰서 ‘플러스’(단장 유만오) 야구단은 서로 피해갈 수 없는 맞수이자 끈끈한 인연을 가진 동지다.

 

군산경찰서 플러스야구단은 현재 단장을 맡고 있는 군산상고 출신의 유만오씨 등이 주축이 되어 2006년에 창단됐다. 군산시청 드림허브팀은 예전부터 존재했으나 별다른 활동이 없던 동호회팀을 2007년에 재창단 형식으로 부활시켰다. 이 때부터 서로 간의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 됐다. 똑같이 관공서 소속데다 창단시기가 비슷하다보니 자주 경기를 갖게 됐고, 서로 뒤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했다. 일부 회원들은 팀 훈련뿐만 아니라 사비를 들여 선수출신 지도자들을 찾아다니며 교육을 받기도 했다.

 

두 팀의 이러한 노력은 군산시가 2010년 새만금 군산시장기 전국공무원야구대회를 만드면서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 2010년 원년 대회에서 군산시청 드림허브가 우승을 차지하자, 군산경찰서 플러스야구단은 다음해인 2011년과 2012년에 연달아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자 2012년 준우승에 머물렀던 군산시청 드림허브는 2013년 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빚을 갚았다. 새만금전국공무원야구대회는 전국에서 28~30여개 팀들이 참가하는 규모있는 대회. 지역팀들이 잇따라 우승을 차지하자 일부에서는 ‘자기들끼리 다 해먹는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이들 두 팀은 앞으로 절대 양보할 생각이 없다. 대회 우승은 땀과 노력의 결실이기 때문이다. 또 기관 대 기관의 자존심을 건 경쟁이기도 하다.

 

사실 두 팀의 실력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군산시청 드림허브팀은 45명 가량의 회원이 있으며, 40대 중반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군산경찰서 플러스팀은 40대 초반이 많지만 회원수는 20여명으로 드림허브팀에 비해 적다. 드림허브팀이 경험과 노련미에서 앞선다면, 플러스팀은 패기와 승부욕에서 앞선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해서 이들 두 팀의 경쟁이 삭막하거나 살벌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어느팀과의 경기보다도 재미있다. 평소에 형님 동생 하면서 잘 알고 지내는 사이로, “야! 그것도 못치냐. 내가 대신 쳐줄까?"라는 등의 농담을 나누며 경기를 벌이기도 한다. 게임이 끝난 뒤에는 밥도 함께 먹고 한잔을 나누기도 한다.

 

두 팀이 이처럼 지내다보니 기관과 기관 간의 사이도 좋다. 공식적인 업무협조가 아니더라도 서로 알게 모르게 도움도 주고,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하기도 한다.

 

군산에서는 공무원리그 등 야구 동호인 대회가 주말마다 열리고 있다. 두 팀도 각종 대회에서 자주 만나 승부를 가린다. 어느쪽도 자신의 팀이 상대방보다 실력이 낳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어느 팀도 상대에게 지고 싶은 생각은 없다. 이들은 야구를 통한 경쟁과 승부를 즐기고 있다.

이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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