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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FF 고석만 집행위원장 "'그들만의 잔치' 아닌 '모두의 축제'로"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전열을 가다듬고 정체성을 향한 변화에 나섰다. 숫자가 주는 무게만큼 고민도 깊었다. 담금질을 하며 만만의 준비를 했지만 개막을 앞두고 전남 진도에서 일어난 세월호 참사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문을 연다. 축제성은 접어두고 그 어느 때보다 영화에 집중하게 됐다. 고석만 집행위원장(65)은 한국 영화의 미래를 제시하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올 영화제는 운영 면에서 지난해보다 안정적이다. 그래도 15회라는 숫자가 부담일텐데 어떤 방향에 중점을 두었나.

 

“제15회를 맞아 운영과 프로그램, 제작지원 프로젝트 등 많은 부분에 변화를 주었다. 돋보이는 것은 일정의 변경이다. 열흘 가운데 7일은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7일째 시상식 이후 3일은 수상작과 화제작을 중심으로 상영을 위주로 한다. 이는 영화로 시작해 ‘영화로 결산하는 영화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또한 각 프로그램이 갖는 성격을 명확히 해 관객이 선택에 집중할 수 있게 했다. “

 

-2번째 영화제를 치르는데 그동안 쌓은 운영 비법은.

 

“오랜 시간 문화·예술 업계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제14회 집행위원장을 맡으면서, 영화제를 둘러싼 많은 관계자와 시민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간 ‘전주’라는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영화제인 만큼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길 바라는 지역민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영화’라는 예술을 전면에 내세웠기에 문화·예술계와 언론이 영화제에 기대하는 부분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양한 목소리가 공존하는 영화제에서 가장 우선할 것은 바로 ‘동행’이다. 앞으로도 많은 이와 적극적인 소통을 아끼지 않겠다. 영화제와 함께하는 수많은 사람과 같이 걸을 때 ‘그들만의 잔치’가 아닌 ‘모두의 축제’로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다. 더불어 대중이 함께할 수 있는 영화와 통찰력 있는 인물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이러한 점을 반영해 올해 영화의 프로그래밍부터 전체 행사를 기획했다.”

 

-한국영화를 늘린 이유는.

 

“올해 프로그램을 보면 그 어느 때보다 한국영화에 집중한 것을 느낄 수 있다. 전주국제영화제의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한국경쟁’과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를 통해 참신하고 도전적인 시도를 보여준 신작 독립장편영화를 집중 배치했다. 상업영화를 지양하고 독립영화와 저예산영화를 전면에 내세워 전주국제영화제 고유의 색깔과 한국영화의 독자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영화제를 방문하는 모든 영화 관계인과 관객이 한국독립영화의 힘과 가능성을 느끼고 지형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로 만들겠다.”

 

-개인적으로 보고 싶은 영화는.

 

“개막작으로 선정된 ‘신촌좀비만화’다. 한국을 대표하는 3명의 감독이 모여 옴니버스 영화를 제작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영상미학과 영화산업적인 면에서 보았을 때 한국 3D영화의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점도 매우 기대된다. 안타깝게도 개막식이 이뤄지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은 구조상 2D로 상영하지만 이 영화를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다. 최근 진행된 개막식 온라인 예매에서도 단시간 매진을 기록하며 관객의 관심을 입증했고, 일반 상영 예매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였다.”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해 달라.

 

“전주국제영화제는 전주지역 외에 한국 영화계 전반에서도 고유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올해는 그 의미를 담고 스며들게 했다. 예술·독립영화가 우리 영화의 미래라고 할 때 전주영화제의 가치와 역할은 크게 증대된다. 특히 시기상 국내 영화제 라인업의 선두에 있는 만큼 전주를 통해 관객과 처음으로 만난 한국 영화가 세계 영화계를 향해 나가고, 그 해 가장 주목받는 영화제가 된다면 그 기쁨은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디지털 삼인삼색의 장편화를 통한 확장도 이러한 맥락에서 비전을 보여주는 시도다.”·

이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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