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개국 181편…대안·독립 영화 정체성 강조 / 3D 영화로 시작해 각국 신예·거장 작품 즐비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고석만, 이하 전주영화제)가 상영에 집중하는 영화제로 열린다. 대안·독립 영화라는 정체성을 강조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부대 공연은 모두 취소했다.
올 전주영화제는 44개국 181편의 영화가 8개 부문·11개 프로그램으로 1일부터 10일까지 영화의 거리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등 13개 상영관에서 진행된다.
개막작 김태용·류승완·한지승 감독의 옴니버스 3D영화 ‘신촌좀비만화’를 시작으로 경쟁 부문의 국제경쟁·한국경쟁·한국단편경쟁, 국내·외 3명의 감독이 참여한 제작지원 프로젝트 ‘디지털 삼인삼색’, 해외 영화의 흐름을 반영하는 ‘월드 시네마스케이프’, 한국독립영화를 품은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낯선 실험적 영화로 구성한 ‘익스팬디드 시네마’, 가장 대중적인 부문인 ‘시네마페스트’, 밤새 영화를 보는 ‘미드나잇 인 시네마’, 거장 감독을 집중 조명하는 ‘스페셜 포커스’ 등으로 나눠 관객과 만난다.
평년 9일에서 1일을 더 늘린 전주영화제는 열다섯 해를 맞아 새로운 도약을 내걸고 프로그램별 특성을 살리는데 중점을 뒀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부문을 분리·확대하며 역대 가장 많은 한국 독립영화를 상영한다. 한국영화는 전체 181편 가운데 모두 43편으로 23.7%를 차지한다.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작품을 선보여 올해 한국 독립영화계의 지형을 가늠한다는 포부다. 또한 장편 142편, 단편 39편으로 지난해에 비해 장편의 비율이 12.7%p 늘었다. 영화제의 간판 프로젝트였던 ‘숏!숏!숏!’은 폐지하고 ‘디지털 삼인삼색’을 장편으로 확대했다. 헝가리의 기요르기 폴피, 국내 신연식·박정범 감독의 신작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올해는 스페셜 포커스를 통해 거장의 초기작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과 작품 세계를 살펴본다. 현재 예술영화계를 이끄는 다르덴 형제, 고레에다 히로카즈, 울리히 자이델 감독의 초기 작품과 미공개 다큐멘터리를 볼 수 있다. 로베르토 로셀리니 감독의 영화를 전문 평론가가 해석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레오 카락스, 잉그마르 베리만, 사무엘 풀러 등 7명의 작가주의 감독을 다룬 다큐멘터리도 관객을 기다린다.
전주영화제는 오는 7일 경쟁 부문의 국제경쟁·한국경쟁·한국단편경쟁·넷팩(NETPAC,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 등의 시상식으로 대부분의 프로그램을 마무리한다. 국제경쟁은 4편의 남미영화를 포함한 10편이 대상(상금 2000만 원), 작품상(약 1000만 원), 심사위원 특별상(700만 원)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 한국경쟁은 신인 감독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장편영화로 잠재력에 주목한 11편 가운데 대상(1000만 원)과 무비꼴라쥬상(현물 1000만 원 지원) 각 1편을 선정한다. 한국단편은 젊은 감독의 문제 의식이 돋보이는 16편 가운데 대상(500만 원), 감독상(300만 원), 심사위원 특별상(200만 원)을 가른다. 넷팩상은 비경쟁 부문에서 상영된 아시아 장편 영화 중 1편에게 수여한다. 이와 함께 영화인과 관객이 함께하는 자리도 늘렸다. 상영 뒤 이뤄지는 관객과의 대화(GV)는 2~7일까지 78차례 예정됐다. 개막작과 삼인삼색 등 7편의 감독과 배우가 제작 현장의 뒷이야기를 들려주는 ‘비하인드 씬’, 한국경쟁과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상영작 14편의 제작진과 함께 하는 ‘두 시의 데이트, 배우를 만나다’가 2~6일 야외 무대에서 진행한다.
‘시네마 클래스’에서 눈길을 끄는 강의로 강신주 철학 박사의 ‘철학 극장’이 꼽힌다. 그가 올해도 전주를 찾아 3~4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아름다움과 축제를 논한다. 한중 영화산업의 현황과 전망을 살펴보는 심포지엄도 3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열린다.
한편 애초 지프라운지 내 라운지스테이지에서 펼칠 예정이었던 20개 팀의 31개 거리 공연은 전면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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