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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조류인간’의 한 장면. | ||
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난 2000년부터 매년 선보인 ‘디지털 삼인삼색’이 장편으로 전환해 헝가리와 국내 감독의 신작 3편을 내놓는다. 영화제는 매년 한국감독 1~2명을 할당하고 영화의 규모와 성격에 맞는 새로운 투자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방침이다. 유통단계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시장에서 영화제의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복심이다. 올해는 기요르기 폴피와 신연식·박정범 감독이다.
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조류 인간’을 선보이는 신연식 감독과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신 감독은 문학적인 언어와 연출을 장기로 한다. 그는 지난해 ‘러시안 소설’과 ‘배우는 배우다’를 연이어 개봉하며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를 오가는 유연한 행보를 보였다. 올 전주영화제에는 사라진 아내를 찾는 한 소설가의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참여했다. ‘조류인간’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현재와 과거가 교차하는 특유의 스타일이 돋보인다는 해석이다. 신 감독은 전작 ‘러시안 소설’에서 언급한 작품의 제목을 바로 영화화했다. 그는 이러한 방식을 이어가 앞으로도 문학과 연극을 모티브로 한 작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번에 디지털 삼인삼색에 참여하게 된 동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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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 인간’은 ‘디지털 삼인삼색’용으로 준비한 작품은 아니었다. 전작인 ‘러시안 소설’에서 따로 이야기할 작품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디지털 삼인삼색이나 ‘숏!숏!숏!’ 같이 전주국제영화제를 상징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할 마음은 언제나 있었다. 때마침 15주년 기념으로 디지털 삼인삼색이 장편화됐다. 준비 중이었던 ‘조류 인간’프로젝트와 시기적으로 잘 맞았다.”
-‘조류 인간’은 변신과 구원이라는 열쇳말로 소개됐다. 아내의 상실로 영화가 시작하는데 무엇에 대한, 어떤 물음에 대한 영화인가.
“우리는 같은 시대에 같은 커뮤니티 안에서 많은 가치관을 공유하고 사는 것 같지만 사실은 생각보다 우리가 공동체 안에서 서로 공유하는 가치가 그리 많지는 않다.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발생하는 많은 종류의 갈등은 결국 각 개인의 정체성의 차이에서 생긴다는 생각으로 조류인간을 얘기하게 됐다.”
-영화의 영감은 어디서 얻으나.
“특별한 계기는 없었고. 전작인 ‘러시안 소설’의 주인공인 작가 강신효가 썼다면 이러한 스타일의 이야기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으로 썼다.”
-전작 이준 주연의‘배우는 배우다’와 색깔이 다르다. 소위 독립영화와 상업영화를 넘나드는 비결은 무엇인가.
“독립영화로는 사실 생계가 되지 않는다. 독립영화의 시장성이 확보된다면 다른 행보를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가에 달려있다. 이야기에 따라 예산 규모와 제작방식을 정하는 것이지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로 구분을 하며 작업하는 것을 특별히 의식하고 있지는 않다.”
-‘피아노 레슨’·‘러시안 소설’·‘페어러브’ 등 연출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주제는.
“영화 속 인물들이 삶의 부조리를 인식하는 순간을 담았다.”
-그동안 자신의 작품마다 카메오 출연했다. 이번 영화에서는 어떤 장면에서 찾을 수 있나.
“단역을 하고 싶어서라기보다는 배우들에게 부탁하기 미안한, 대사만 많고 영양가 없는 역할을 한다. 사실 매번 안 하려고 하다가 하게 된다. ‘조류 인간’에서는 출판사 직원과 운전수와 사냥꾼으로 나온다. 하지만 이번에도 정말 나오기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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