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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FF 이모저모] 세월호 희생자 기리며 노란 리본 가슴에 달고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은 간소한 가운데 슬픔을 침범하지 않으려는 무대였다. 형형색색 몸매를 드러낸 드레스가 아닌 노란 리본으로 마음을 표현했다. 개막작, 디지털 삼인삼색의 감독과 배우, 경쟁 부문 심사위원 등의 간단한 소개와 인사말에 이어 음악 공연과 개막작 상영으로 마무리했다.

 

△레드카펫 대신 검은 배지

 

1일 오후 한국소리의전당 모악당 로비에는 레드카펫 대신 검은 배지가 놓였다. 세월호 참사로 인한 희생자를 기리는 의미를 담아 개막식을 찾은 시민과 국내·외 초청 인사에게 배지를 배포했다. 개막식을 시작 전, 세월호 희생자를 위해 1분간 묵념을 했다.

 

참석자들도 장식을 절제한 검은 정장과 드레스에 노란 리본 또는 검은 배지를 달아 애도의 뜻을 함께 했다. 상당수 해외 손님들도 검은 옷으로 조의를 표했다. 올해 국제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전주영화제를 찾은 배우 예지원 씨와 초청 배우인 김유석 씨도 이날 노란 리본을 달고 가라앉은 표정으로 입장했다. 배우 이병준, 조보아 씨도 검은 턱시도와 무릎 길이의 검정 드레스에 노란 리본을 달고 사회를 진행했다.

 

개막작 ‘신촌좀비만화’의 한지승 감독은 무대 인사에서 “영화를 즐겨달라는 말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면서 “부족하지만 조금이나마 영화로 마음이 따뜻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석만 집행위원장도 “슬픔도 위로가 된다는 말을 새기고 준비했다”며 “영화에는 소통과 치유의 힘이 있다는 걸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화를 통한 위로가 되길 바라며 정중하게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유례 없는 무대 입장

 

이날 최대의 행사는 초청 인사의 입장이었다. 모악당 무대 전면을 가득 메운 화면으로 행사장 문에 들어오는 게스트를 영상으로 비춰며 호명했다. 이들은 무대의 왼편에서 등장해 5초 내외의 인사와 촬영 시간을 보낸 뒤 좌석에 착석하는 형식으로 등장했다. 이는 약 80명의 게스트를 초청한 전주국제영화제 내부에서 짜낸 방안이었다. 전주를 찾은 손님을 알리는 형식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통제할 수 없는’의 감독 안야 마쿼트 씨가 가장 먼저 도착했고 이어 다른 국제경쟁에 출품한 감독과 경쟁 부문의 심사위원 등이 입장했다. 국내 초청 인사들은 팀으로 무대에 올랐다. 한국경쟁의 ‘레디 액션 청춘’, ‘미셩년’, ‘그댄 나의 뱀파이어’,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등 2~7명이 함께 오르며 차분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가장 주목을 끌었던 배우는 ‘신촌좀비만화’ 가운데 ‘피크닉’의 주인공 김수안 양(8)이었다. 김태용 감독의 손을 잡고 들어선 김 양은 긴장한 듯 천진난만한 인사말과 배꼽인사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김태용 감독은 이날 영화를 소개하며 “무엇보다 아름다운 여배우를 만난 게 행운이다”며 김 양을 칭찬을 했다.

이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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