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극단 '얼·아리' 대상…전북 '까치동' 은상 / 공연 관람·행사 등에 10만명 찾아…내년 울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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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일 군산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제32회 전국연극제 폐막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
군산에서 처음 열린 전국연극제가 불모지 군산연극에 알찬 씨를 뿌리며 연극붐 조성에 큰 힘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32회 전국연극제가 광주광역시 대표로 참여한 극단 ‘얼·아리’의 ‘발톱을 깎아도’를 대상인 대통령상으로 내세우며 3일 폐막했다.
전북 대표인 극단 ‘까치동(전북 대표)’의 ‘은행나무 꽃’은 은상을 수상했으며, ‘은행나무 꽃’을 쓴 최기우 씨가 희곡상을 받았다.
이날 군산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폐막식에는 문동신 군산시장과 김미정 전북도 문화예술과장, 이용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무처장, 윤봉구 한국연극협회이사장 및 전국 시·도 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동남풍의 ‘동고동락’ 축하공연으로 시작됐다.
이어 정일성 심사위원장의 심사총평과 본상 시상에 이어 2015년 개최지인 울산지회에 대회기가 전달됐으며, 조민철 집행위원장의 폐막선언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달 14일 군산에서 ‘연극과 놀다(Play with PLAY)를 주제로 개막한 제32회 전국연극제에는 전국 15개 시·도 예선을 거친 각 지역 대표 극단들이 참가해 20일간의 뜨거운 경선을 펼쳤다.
극단 ‘도모(강원 대표)’의 ‘처우’와 극단 ‘늘품(충북 대표)’의 ‘용의 승천’이 금상을 수상했으며, 극단 ‘배우창고(부산광역시 대표)’의 ‘가카가 오신다’, 극단 ‘촌벽(경기 대표)’의 ‘무동’, 극단 ‘원각사(대구광역시 대표)’의 ‘꽃바우할매’, 극단 ‘금강(대전광역시 대표)’의 ‘싸이코패스는 고양이를 죽인다’가 각각 은상을 수상했다.
또 극단 ‘얼·아리’의 노희설 씨와 양정인 씨가 각각 최우수연기상과 연출상을 수상하는 겹경사를 누렸으며, 극단 ‘늘품’의 천은영 씨가 무대예술상을 받았다.
이번 제32회 전국연극제에는 부대공연과 부대행사, 주말거리극 등을 포함 10만여명이 찾은 것으로 연극제 집행위원회는 추산했다.
공연 관람은 총 좌석 수 2만9250석 중 관람객 2만2416명으로 전체객석 대비 77%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개·폐막식 포함 총 35회의 공연 중 17회의 공연이 점유율 90% 이상의 매진을 기록했다.
전국연극제 집행위원회 관계자는 “제32회 전국연극제는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신나고 깜찍한 로고송 제작과 추억의 천막극장이나 각종 체험마당 등 예년의 전국연극제에 비해 특별함이 있었다”며 “이번 연극제가 군산 문화예술의 뿌리가 돼 훗날 알찬 결실을 거두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대상작 ‘발톱을 깎아도’(박숙자 작)는 노령화 사회 돌봄이 필요한 노인들의 절실한 문제를 다룬 작품. 생활이 어려운 할머니가 생활전선에 뛰어들려 해도 현실의 벽은 높기만 하고, 몸이 불편한 할머니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던 할아버지가 결국 치매에 걸린 애틋한 스토리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정초왕 교수(전북대)는 “현실적으로 절실한 문제 다룬 이 작품이 말해주듯 연극인들에게 동시대 관객들과 소통하는 사명감이 무엇인지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금상을 받은‘용의 승천’역시 대상을 놓고 심사위원 표결까지 갈 만큼 주목을 받았다. 특히 서울 예술의전당대극장 무대에 올렸을 만큼 스케일이 크고 배우들의 고르고 탄탄한 연기력이 평가받았다.마이크를 쓰지 않고 육성으로 연기를 한 점과 희곡 자체의 높은 완성도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으나 이미 많이 다뤄진 작품으로 새로운 각도의 접근에서 아쉬움을 샀다.
이번 연극제에서는 또 객석 점유율 못지 않게 군산지역 연극팬들의 관극태도가 좋았다는 평을 받았다. 정일성 심사위원장은 “공연 관람에 몰입하는 관객들 위해 연극인들이 좀 더 마음을 다잡고 좋은 작품을 올려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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