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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발 소녀' 아흔 할머니 사는 이야기…KBS 인간극장

충남 공주, 읍내에서도 차로 한 시간을 더 들어가는 첩첩산중 오지마을. 달랑 네 가구가 터 잡은 이곳에 145㎝ 자그마한 체구에 생기 넘치는 웃음을 짓는 백발 소녀 이기남(91) 할머니가 산다.

 

아흔살이 넘었지만 지금도 고추 포대를 가뿐히 들어 올리고, 마구 날뛰는 황소도 ‘워어~’ 손길 한 번에 얌전하게 만드는 할머니는 체력도, 마음도 여전히 이팔청춘이다. 그런 할머니 곁에는 어느새 할머니보다 더 허리가 굽어 버린 착한 맏며느리 명숙(68)씨와 맏아들 무일(70)씨가 있다.

 

KBS 1TV ‘인간극장’은 15~19일 오전 7시 50분 ‘백발의 청춘’을 통해 이 할머니의 이야기를 전한다.

 

고추보다 매운 게 시집살이라지만 며느리 명숙 씨는 기남 할머니와 함께 산 44년 동안 그 매운 맛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단다.

 

8남매 맏며느리에 층층시하 시어른들까지, 고생을 각오하고 온 시집이었지만 시어머니는 언제나 “예쁘다” “잘한다”며 귀히 여겨주셨다. 그런 시어머니가 고마워 명숙 씨는 지금도 시어머니 식사만큼은 삼시 세 끼 새 밥을 지어낸다.

 

아들 무일 씨는 유난히 사이좋은 고부 사이에 끼어 늘 한쪽으로 밀려나기 일쑤다. 며느리에겐 언제나 “오냐오냐” 하는 할머니지만, 아들에겐 잔소리가 이만저만이아니다. 하지만 무일씨는 일흔이 넘어서도 듣는 어머니 잔소리가 여전히 정겹다.

 

열여섯에 전기도 안 통하는 산골로 시집와 8남매를 키워내느라 악착같이 살았다는 할머니는 이제 남은 세월 후회 없이 사랑만 주고 싶다고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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