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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최대 월드뮤직축제의 헤드라이너, 김해숙 명인] "아름답고 상상하지 못했던 근사한 명상 선사" 극찬

가야금 산조 기립 박수…현지 신문에 명인 소개 / 전통음악, 해외진출 자신감 갖게한 중요한 계기

▲ 지난 7월 초 루돌슈타드 월드뮤직축제에서 김해숙 명인과 리스트음대 스트링쿼텟의 협연 모습.

독일 루돌슈타트 월드뮤직축제(T.F.F. RUDOLSTADT)는 지난 1955년 민속무용축제를 기원으로 시작됐다. 2차 세계대전 후, 독일이 동독과 서독으로 나뉘어진지 10년 만에 열린 이 축제는 서독의 50개 공연단이 국경을 넘어 동독의 120개 공연단과 어울렸다. 이후 동독의 대표적인 축제로 성장했고 동서를 가르던 장벽이 무너졌던 1990년을 제외하고 계속됐다.

 

△동·서독의 문화교류 앞장

 

루돌슈타트 월드뮤직축제가 독일 최대의 월드뮤직축제로 성장하기까지 통일 전부터 서독의 예술감독 ‘베른하르트 하네켄’과 사무국을 총괄한 동독 출신의 ‘피터 울만’의 헌신적인 노력이 지속돼왔다. 두 사람은 1991년부터 이 축제가 독일 최대 규모의 월드뮤직축제로 성장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사람들이다.

 

△가야금 명인 헤드라이너로 초청

 

한국의 전통음악이 이 축제의 헤드라이너로 등장한 것은 올해 여름이 처음이다. 그동안 몇 차례의 전통음악 공연과 워크숍이 진행되기도 했지만 주요 초청자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진 못했었다. 그러다 마침내 지난 3월, 현 국립국악원 원장이며 최옥삼류 가야금 산조의 김해숙 명인이 이 축제의 헤드라이너로 선정됐다. 지난 7월3~6일 40여개국이 참가하고 160여개 공연단이 250여개 공연을 펼치는 유럽 최고이자 독일 최대의 월드뮤직축제가 관객에게 추천하는 예술가로 김해숙 명인을 선정한 것이다.

▲ 김해숙 명인에 대한 현지 독일 신문기사.

김해숙 명인은 뛰어난 음악 해석을 바탕으로 매력적으로 선율을 표현하며 논리정연하고 품격 있는 연주를 펼친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이미 30대 초반에 당대 최고의 고수였던 김명환 명인과 함께 국내에서 발매된 첫 가야금산조 음반을 출시했고, 2012년에는 권위와 명성을 지닌 라디오프랑스의 음반 레이블 ‘오코라(OCORA)’가 김해숙 명인의 연주를 담은 최옥삼류 가야금 산조음반을 출시했다. 이 음반은 세계적인 음반사 ‘아르모니아 문디’를 통해 60여개 국가에서 동시에 출시됐으며 산조를 월드뮤직계와 민족음악학계에 본격적으로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이름이 알려졌고 2년 뒤 페스티벌 측의 초청을 승낙했다. ‘최옥삼류 가야금산조’와 김해숙 명인이 작곡한 ‘풍류노정’, 리스트음대 스트링쿼텟과 협연하게 될 ‘신관동별곡 협연’이 공연 리스트에 올랐다. 90분의 프로그램에는 전통무용을 선보일 한명옥 명무가 흔쾌히 참여했으며 김영길 명인, 유경화 한예종 겸임교수가 동행했다. 공연 제목은 ‘산조, 미래를 지향하는 전통음악 (Sanjo, Future-Oriented traditional Music)’으로 한국전통음악에 대한 워크숍에서부터 홍보용 부스설치, 국립국악원 홍보물과 프로그램북 제작까지 무리 없이 진행됐다.

 

△세계음악 보편성 지닌 전통음악

 

루돌슈타트 월드뮤직 축제의 첫 무대는 극장이었다. 한명옥 명무의 살풀이로 시작된 공연은 리스트음대 스트링쿼텟과 김해숙 명인의 신관동별곡 협연을 마지막으로 관객의 환호와 갈채 속에 끝이 났다.

 

기립박수를 받으며 수 차례의 커튼콜을 마친 김해숙 명인은 인터뷰를 위해 대기실로 향했고 준비했던 음반은 순식간에 판매됐다.

 

4000여명이 관람한 시청 앞 광장의 폐막 공연까지, 김해숙 명인의 루돌슈타트 월드뮤직축제 공연은 모두 성황리에 마쳤다. 현지 언론들은 문화면 톱기사와 전면 인터뷰기사를 통해 김해숙 명인을 소개했으며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답고 상상하지 못했던 근사한 명상을 선사한 공연’이라고 극찬했다.

 

우리 민속기악의 정수를 담고 있는 ‘산조’를 비롯한 전통음악이 해외진출에 자신감을 갖게 만든 중요한 계기였다. 김해숙 명인이 삶의 전 과정을 통해 보여준 저력으로 다시 한 번 ‘전통음악이 가진 세계음악으로서의 보편성’을 확인받는 순간이었다.

 

2014 전주세계소리축제 ‘산조의 밤’은 세계적인 권위의 ‘2013 샤를크로 아카데미’에서 월드뮤직 음반상을 수상한 명인들을 초청했다. 김해숙 김영길 이재화 박현숙 명인이 깊이있는 선율의 연주를 선사할 예정이다.

▲ 김선국 저스트뮤직 대표

※ 이 칼럼은 전주세계소리축제와 공동 연재하고 있으며, 소리축제 공식 블로그 ‘소리타래(http://blog.sori festival.com)‘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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