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비빔밥축제 관광객 한옥마을만 몰려 / 동문예술거리에는 안내인력도 배치 안돼
2014 전주비빔밥축제(이하 비빔밥축제)가 스펙트럼을 넓히며 도약을 시도했지만 한옥마을의 과제를 드러내며 막을 내렸다. 애초 목표인 문화관광형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차별성을 확보하고 지역의 문화·관광자원과 연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비빔밥축제가 ‘맛있는 상상!즐거움 비빔!’을 기치로 6억4000만 원을 투입해 지난 23~26일 한옥마을과 전통문화의전당, 동문거리, 남부시장 등에서 진행됐다.
비빔밥을 함께 만든 뒤 시식하는 푸드 비빔퍼포먼스에는 이틀에 걸쳐 1만6000여명이 참여해 대표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다시금 확인했다. 전주의 십미(十味)를 활용해 경연을 펼친 ‘음식 창의 푸드 페스티벌’, 요리 전문가와 함께하는 쿠킹콘서트와 공연 등으로 구성한 ‘장인의 손맛’ 등을 통해 지역성을 살리고 관람객과 소통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축제의 외연을 넓히고 관광객 집중도를 해소하기 위해 장소를 한옥마을에서 주변까지 확장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되레 장소별로 집중도에서 편차가 드러났다. 또한 한옥마을 자체에 관광객의 시선이 쏠리면서 비빔밥축제가 두드러지지 못했다는 평이다.
매년 다양한 비빔밥을 테이크아웃 형태로 판매하는 ‘이색 비빔마차’는 인근 주전부리 상점에 비해 한산했다. 주말이 돼서야 일부 퓨전 메뉴에 인파가 줄을 섰다. 반면 주변의 꼬치 상점 등에는 평소와 다름없이 20m 이상 줄을 서는 풍경이 지속됐다.
한 비빔마차 운영자는 “지난해에는 먹을거리 상점이 적어 비빔마차에 사람이 몰렸지만 젊은층이 한옥마을의 먹거리를 보고 관광을 오는 만큼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고 귀띔했다.
더불어 ‘동문근대史야시장’등이 마련된 동문길은 축제의 북적임을 찾기 힘들었다. 자원봉사자 120여명 중 100명은 한옥마을, 20명은 한국전통문화전당에 배치된 반면 동문길에는 안내 인력이 없어 행사장 운영의 미흡함도 나타냈다.
박민수 씨(49·경기 광주)는 “책자를 보고 동문예술거리를 찾았는데 안내원·안내판이 없어 길을 잘못 든 것으로 착각했다”며 “축제 분위기가 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열린 발효식품엑스포와의 차별성도 과제다. 음식을 소재로 한데다 발효식품엑스포의 개막 행사가 비빔 퍼포먼스를 연출하면서 비빔밥축제 관계자들은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한옥마을을 찾는 젊은층의 선호도는 어쩔 수 없다”며 “내년에는 발효식품엑스포와 날짜가 겹치지 않게 조정하고, 국립무형유산원 등과 연계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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