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신형식, 포용력 있는 인품 득표 큰 도움 / 간접선거 대표성 논란·구성원 갈등 유발도
최종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선거임을 확인시켰다. 그러나‘로또 선거’가 될 것이라는 우려는 다소 비켜났다. 대학 구성원들 사이에 앞서갈 것으로 예상한 후보들이 막판까지 경합을 벌이면서다. 이남호 교수는 대학산학협단장 재직시절 학내외 인사들과 폭넓은 교류를 해온 점이 강점이었으며, 1위 당선을 차지한 것도 협력단장 때의 활동과 노하우, 인적 네트워크가 밑거름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교수는 실제 산학협력단장으로 재직하면서 굵직한 프로젝트들을 대거 유치했다. 또 서울 게스트하우스나 공무 택시와 같은 현장감 있는 아이템으로 호평을 받았다. 또 현 서거석 총장과 호흡을 맞춘 이 교수가 서 총장의 여러 혁신정책들을 이어가며 질적으로 더 한 단계 성숙시켜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담았다.
아깝게 2위를 차지한 신형식 교수는 업무에서 공과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포용력 있는 인품 등에서 신망을 받았다. 여기에 3번째 도전을 하면서 인적 네트워크가 득표에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막판까지 선전한 양오봉 교수(공과대학)는 직선제 1위의 여세를 몰아 간선제 1위까지 넘보았으나 두 후보에 역부족이었다. 직선제 1위 후보로서 간선제에도 출마한 것과 관련, 양 교수는 학내 갈등의 최소화를 위한 용단이라고 홍보했으나 추천위원들의 마음을 잡지는 못했다.
애초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김영곤 교수(의학전문대학원)의 컷오프 탈락은 이변으로 꼽힌다. 김 교수의 병원장 재임시 불거진 문제들이 직간접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선거는 결과와 상관없이 선거과정에서 많은 문제를 남기기도 했다.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공약 자체부터차별화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채 인적 네트워크에 의존한 선거였다. 선거기간에 장기간에 걸치면서 대학발전기금 확충, 재정 효율화 등 공약 자체가 비슷비슷해졌다. 실제 마지막 후보합동연설회에 참석한 교외 추천위원은 공약으로서 후보를 선택하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 막판 악성 루머로 총장선거의 이미지를 크게 헤쳤다. 최고 지성인의 선거에서 앞에서 당당하게 정책공약에 대한 치밀한 검증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뒤에서 흑색선전으로 표를 얻으려 한 행태에 대한 개탄의 소리가 높았다.
이와 함께 선거제도에 대한 불만도 높았다. 간접선거를 도입하더라도 대학구성원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을지 후보들조차도 반신반의한 채 선거활동을 벌였다. 단과대별 대표성을 갖는 대의원제 자체를 교육부에서 허용하지 않았고, 추천위원 수 역시 48명에 그쳐 대학구성원 규모를 고려할 때 대표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학외인사 추천 또한 애초 취지를 퇴색시켰다는 지적이다. 지역과 소통하고, 지역의 여론을 담기 위해 도입됐으나 학내 구성원들의 추천으로 오히려 후보간 갈등만 빚게 하는 부작용을 낳았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