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전시기간 8개월간 연장 승인 / 전북도 "미륵사지전시관으로 위임지정 신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 사리장엄의 전시 기간이 연장 승인됨에 따라 그동안 사리장엄의 위임·보관 지역을 둘러싼 문화재청과 전북도간에 신경전이 1차 마무리되면서 사리장엄의 위임·보관 지역이 사실상 익산으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전북도는 사리장엄 전시를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아 내년 7월 26일까지 8개월간 미륵사지유물전시관에서 연장하기로 확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애초 전시 기간은 11월 28일까지였으며, 지난 2013년 11월 27일 첫 전시 이후 이번까지 총 3차례 연장됐다.
전북도 관계자는 “이번 사리장엄 특별전시 연장 승인은 위임·보관지역을 놓고 문화재청과 미묘한 갈등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의미가 있다. 사리장엄이 익산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으로 위임지정되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미륵사지 석탑 사리장엄은 백제 고도 익산의 정체성과 역동성을 보여주는 유물로, 지난 2009년 출토 이후부터 전북도와 익산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재청에 출토지역에 위임·보관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
문화재청은 ‘유물이 출토된 유적의 전시관이나 지역의 박물관에 위임·보관 전시한다’는 기본 원칙을 갖고 있으나, 지난 2009년 출토 이후 사리장엄에 대한 종합적인 보고서가 간행되지 않아 국가 귀속과 위임기관(광역자치단체) 지정작업이 지연되면서 사리장엄이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위임 지정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달 8일 5년여에 걸친 9700여점의 유물에 대한 보존처리와 종합적인 연구를 마치고, ‘미륵사지 석탑 사리장엄’보고서를 발간했다.
도 이지성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보고서 발간과 함께 사리장엄 연장 전시 승인은 사리장엄이 미륵사지유물전시관으로 위임돼야 한다는 당위성이 확보된 것”이라면서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이 국립익산박물관으로의 승격 및 건립에 대한 공감대도 더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의 국립익산박물관 승격 작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립익산박물관 승격은 현재 문체부의 용역에서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결론이 나면서 본격 추진되고 있으며, 국회 상임위 단계에서 내년도 사업비로 38억원이 의결된 상태다. 예산이 확보되면 행자부의 조직신설 승인과 이에 따른 기재부의 예산반영, 문체부의 직제 관련 규칙 개정작업 등의 절차를 거쳐 오는 2017년 정식 출범하게 된다.
한편 지난 2013년 11월부터 올 11월 25일까지의 사리장엄 전시 기간동안 관람 인원은 36만7299명으로, 전국 12개 국립박물관 가운데 6번째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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