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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연 주요당직 '전북 배제' 탕평인사 믿었던 '도민 배신'

문 대표 두차례 인선에 도내 인물 없어 / 계파안배 '성공' 지역안배 '실패' 지적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신임 대표의 주요 당직 인선 결과가 발표되면서 전북 정치권의 박탈감과 도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새정치연합 전체 당원의 24%를 차지할 만큼 당의 중심인데도, 당직 인선에서 ‘탕평인사’를 하겠다던 문 대표의 애초 약속과는 달리 당내 주요 포지션에 전북 정치권의 인물이 없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1일 사무총장에 3선의 양승조 의원, 정책위의장에 3선의 강기정 의원, 수석대변인에는 재선의 김영록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새정치연합은 이에 앞선 지난 9일 당대표 비서실장으로 김현미 의원을, 대변인에 유은혜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양 사무총장은 지난 2010년 손학규 전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손학규계’로 분류되며, 강 정책위원장은 2008년 정세균 전 대표 비서실장을 지내 정세균계 인사로 꼽힌다. 또 전남 해남·완도·진도를 지역구로 둔 김 수석대변인은 경선에서 낙선한 박지원 의원과 가까운 호남 의원이고, 김 대표비서실장은 중도, 유 대변인은 민평련계로 분류된다. 따라서 문 대표 취임 이후 단행된 두 차례의 이번 인선은 계파를 고루 안배한 결과로 요약된다.

 

그러나 두 차례 인선에서 전북 정치권의 이름을 찾아볼 수가 없다. 이 때문에 이번 인선이 계파 안배는 성공했지만 지역 안배는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선거 전략에는 있었던 ‘탕평 인사’가 ‘실제 인사’에서는 사라졌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 대선과 이번 당 대표 경선에서 광주·전남과 달리 문 대표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던 전북 권리당원과 전북 정치권의 박탈감과 소외감이 큰 상황이다.

 

더욱이 이 같은 전북 차별이 ‘선거 때만 표를 얻기 위해 고개를 숙이는 그동안의 관행이 되풀이 된 것이며, 전북을 표밭으로만 생각하는 지도부 인식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라는 분노섞인 목소리로까지 표출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선기간 동안 수차례 전북을 찾아 현 정부의 인사차별에 따른 ‘무장관, 무차관’ 상황을 비판하면서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문 대표의 진정성까지도 의심받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경선에서 전북은 호남출신인 박지원 의원보다 문재인 의원에게 더 큰 지지를 보냈다. 그런데 돌아오는 답이 이 것이냐”며 “경선 때 약속한 탕평인사는 어디로 갔느냐, 전북은 또 다시 호남의 들러리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냐”고 분노를 표출했다.

 

전북지역의 한 국회의원은 “서글프다. 이제 남은 주요 당직은 지명직 최고위원과 전략홍보본부장 등인데, 문 대표가 전북도민들이 납득할만한 인사 결과를 내놓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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