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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동학 출발지 '남원' 정체성 밝혀

동학학회, 2번째 총서 〈전라도 남원 동학 농민혁명〉

남원지역에서 일어난 동학농민혁명의 의미와 가치를 밝히는 연구서가 대중에게 선보인다.

 

동학학회는 2번째 동학총서로 <전라도 남원 동학 농민혁명> (도서출판 모시는사람들)을 발간했다. 이 책은 지역의 정체성과 애향심을 높이고 동학혁명 사상을 현재의 시각으로 재조명하기 위해 만들었다.

 

내용은 지난해 11월7일 동학농민혁명 120주년을 맞이해 남원에서 열린 ‘동학의 글로컬리제이션: 남원 동학농민혁명의 발자취와 과제’를 주제로 한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한 6편의 논문과 기조 강연, 별도의 논문, 관련 자료 등을 엮었다.

 

저자로는 최민자 성신여대 교수(정치외교학과), 이이화 전 역사문제연구소장, 신영우 충북대 교수(사학과), 이병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연구조사부장, 임형진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객원교수, 조규태 한성대 교수(역사문화학부), 조극훈 경기대 교수(교양학부), 채길순 소설가가 참여했다.

 

이들은 동학 지도자를 통해 남원지역 동학의 성격과 의미를 살폈다. 또한 동학농민운동 이후 남원 출신 동학인과 천도교인의 활동, 사적지를 중심으로 주요 사건을 되짚었다.

 

특히 남원은 호남 동학의 출발지라는 점을 강조했다. 동학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던 교조인 수운 최제우가 경전의 주요 부분을 썼던 곳이기 때문이다. 1861년 경주를 떠난 수운은 남원 교룡산성 안의 ‘은적함’에서 경전을 저술하며, 사상을 정리했다. 여기서 지은 <논학문> 에서 그는 자신의 사상을 ‘동학’이라 이름지었다. 1894년 일어난 동학농민혁명에서 남원 전지역 주민이 참여한 이유가 된다는 해석이다.

 

더불어 남원은 김개남의 주도로 갑오년인 1894년 전라좌도 대도소가 설치된 곳이기도 하다. 그해 3월 1차 봉기 이후 남원에서 세력이 커져 60여일 동안 최소 5만여 명, 최대 7만 명에 육박했다는 연구다. 그는 7월15일 전봉준과 함께 대규모 농민집회인 남원대회를 열었다. 김개남은 남접농민군 지도부 가운데 유일하게 9월 봉기를 주장했지만 재봉기는 무산됐고 이후 청주성 공격을 위해 북상하다 일본군에 패했다.

 

동학학회 최민자 회장은 “동학의 사유체계인 홍익인간(弘益人間), 광명이세(光明理世)의 이념을 현대적으로 구현하는 원리를 제공하고, 나아가 기계론적인 세계관에서 가치체계의 한계를 극복하는 사상을 제시하는데 의미를 뒀다”고 밝혔다.

 

동학학회는 지난 1998년 창립했다. 등재학술지인 동학학보를 지난해부터 연간 4차례 발간하며, 학술대회를 열고 있다.

이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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