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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여당 지도부 유족 반대로 분향 못해

문재인·우윤근 야당 지도부 "시행령 수정" 약속 후 조문

세월호 1주년을 맞아 정부합동분향소를 찾은 이 완구 국무총리와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여당 지도부가 유족들의 항의로 잇따라 조문하지 못하고 되돌아갔다.

 이 과정에서 일부 유가족이 여당 지도부가 탄 차량 앞을 막아서는 등 한동안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등 야당 지도부는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수정과 선체인양을 약속한 뒤 조문을 마쳤다.

 이날 오후 1시40분께 김무성 대표, 유승민 원내대표,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 등새누리당 지도부가 희생자 넋을 기리기 위해 영정이 안치된 안산 단원구 화랑유원지내 정부합동분향소를 찾았다.

 김 대표 등이 국화 한 송이를 들고 조문 순서를 기다리던 중 유가족 일부가 "당의 정확한 입장을 밝히기 전에는 조문할 수 없다.

 나가라"며 이들 앞을 가로막았다.

 김 대표는 유족들에게 "책임지고 세월호 인양하겠다.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은 내용이 복잡하니 내일부터 유가족과 논의해 수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정부에 시행령 수정을 요구하겠다.

 유족들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대표는 "1년 전에도 책임지고 진상 규명하겠다고 했는 데 달라진 게 뭐냐. 검토하고 논의하겠다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모든 사람 앞에서 확실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발표해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이어 "시행령은 수정이 아니라 철회를 해야 하는 거다.

 세월호특별조사위 시행령안으로 다 바꾸면 되는 거다"고 주장했다.

 5분여간의 승강이 끝에 김 대표 일행은 결국 발길을 돌려 분향소 밖으로 나갔다. 김 대표가 분향소에서 화랑유원지 입구까지 걸어가는 300m 구간에서 일부 유족은 "우리 아이가 죽어가는 걸 내 눈앞에서 봤다.

 무슨 자격으로 여길 왔느냐"며 돌아가는 김 대표 일행을 향해 소리치기도 했다.

 한 유족은 김 대표가 탄 승합차 앞을 가로 막고 서 "하나밖에 없는 내 아들이 죽었다"며 울부짖었다.

 10분간 움직이지 못한 승합차는 의경 등 경찰력이 투입돼 차량을 에워싸 안전을 확보한 뒤에야 출발할 수 있었다.

 앞서 오전 8시 50분께 합동분향소를 찾은 이완구 국무총리는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무력화하는 정부시행령 전면 폐기하라"는 등의 현수막을 들고 막아선 유족 항의에 조문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오전 8시 30분께 합동분향소를 찾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우윤근 원내대표는 유족들에 의해 약 10분간 가로막혔다가 온전한 선체인양과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수정을 약속하고 나서야 조문할 수 있었다.

 한편, 4·16 가족협의회는 "정부가 현재까지 어떠한 답도 주지 않았다"며 이날 오후 2시에 진행될 예정이었던 세월호 참사 1주년 합동추모식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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