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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살아 있는 존재 향한 '말 건넴'

이영철 우석대 교수 시집 〈순간을 살아도…〉

 

이순을 앞둔 사람에게 ‘사랑이란’, ‘항상 자유를 꿈꾸는 남자와/항상 소유를 꿈꾸는 여자가/엇박자를 놓으며/아옹다옹 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랑은 국지성이 아닌 모든 살아 있는 존재가 그 대상이다. 상대를 향한 말건넴이다. ‘청산도 할매’조차도 ‘사람이 그리웠던 할매가 나에게/똑같은 질문을 자꾸 하신다/우리 둘을 보고 행님 동생이냐/아버지와 아들이냐/좋은 귀경하는데…’.

 

이영철 우석대 교수(59)가 7번째 시집 <순간을 살아도 사랑으로> (계간문예)를 펴냈다.

 

‘사랑해라 세상의 모든 것들을’, ‘농담을 걸듯이’, ‘그대만으로’, ‘밥 한번 같이 해’ 등 4개 부분으로 나눠 그간 품었던 단상을 꺼내 보였다.

 

저자는 “인생의 가장 큰 난제는 사랑이다.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 말이지만 사랑하며 살기란 힘이 든다”며 “나이테가 두툼해져 결혼 30주년을 맞은 지금쯤 농익은 사랑을 알 때가 되었다”고 고백한다.

 

그가 말하는 또 다른 사랑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일이다.

 

‘프란치스코’가 ‘측은지심으로 바라보는 눈길/부드럽게 머리를 쓰다듬고/뺨에다 따뜻한 입맞춤/낮은 자세로 발을 씻기시는 모습은/신자유주의에 물들어/정신없이 달리고만 있는 우리 모두에게/속도를 조절하고 주위를 돌아보라 하네’.

 

서평을 쓴 문신 시인은 “사랑의 순간을 예민한 감각으로 포착한 시편으로 이뤄졌다”며 “그가 하는 사랑은 상호 교섭에 따른 사랑으로, 자아와 타자의 이분법적 변별이 아닌 인류 공동체를 형성하는 윤리로 저자의 시적 지향과 맞물려 다양한 방향으로 확산한다”고 해석했다.

 

문 시인은 이어 “철저한 사유가 분방한 상상력을 만나 시인의 시가 분출하는 불의 화려함은 상상 이상의 상상으로 형상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북 영천 출신인 이영철 교수는 지난 1997년 월간 <문예사조> 로 등단했다. 1994년부터 우석대 특수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 시집 <작은 사랑의 생각을 담기만 한다면> , <혼자서 할 수 없는 사랑> , <낯선 세상에 홀로 서 보면> , <북어국> , <아름다운 프로젝트> , <행복한 바보> 등이 있다.

이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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