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정체성 선결과제" 표방, 실천에 방점 / 비노계 "19대 총선 공천 되풀이냐" 반발
새정치민주연합 쇄신의 칼자루를 넘겨받은 혁신위원회가 지난 12일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지만 첫 혁신과제로 삼은 ‘정체성 논의’와 관련 비노 진영에서 반발하고 나서는 등 앞길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그럼에도 혁신위는 혁신위 안이 그냥 안으로 묻히는 사태를 막기 위해 보름마다 쇄신안을 발표하는 등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향후 활동에 귀추가 주목된다.
새정치연합 혁신위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첫 회의를 열고 그동안 6번의 혁신위가 마련했던 혁신안을 보고 받았다. 위원들은 4시간에 걸친 마라톤회의를 통해 △당 정체성 확립 △리더십 수립 △당 조직 건강성 회복 △야당 투명성 및 선명성 회복 등 4원칙 실현 방안을 논의했다.
그러면서 종전 혁신위와 달리 활동 종료 때 한꺼번에 쇄신안을 발표하는 대신 15일 마다 분야별 쇄신안을 내놓기로 했다. 그동안 6번의 혁신위가 활동기간 막판에 쇄신안을 발표하고, 지도부가 이를 실천하지 않아 ‘공수표’에 그쳤던 과거를 밟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혁신위는 이와 함께 지역을 돌며 시민사회 인사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특히 22일부터는 광주에서 1박 2일 워크숍을 갖는다. 그러나 이처럼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혁신위의 앞길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선 과정에서부터 비주류 측에서 “친노와 운동권 위주”라는 불만을 터뜨리더니, 혁신위가 첫 과제로 ‘정체성 재확립’을 꼽자 ‘비노계에 칼날을 휘두르기 위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선 것.
혁신위 정채웅 대변인은 이날 “어떤 당으로 만들어갈 것인가 하는 정체성 문제가 선결과제다. 공천개혁도 당연히 논의하겠지만, 당의 정체성과 리더십을 수립할 것인지가 먼저”라고 했다.
그러나 비노 진영에서는 친노 위주로 구성된 혁신위가 일방적으로 당의 정체성을 규정, 이를 기준으로 ‘칼날’을 휘둘러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2년 총선 당시 친노 지도부가 공천 기준으로 ‘정체성’을 제시하며 비노계 의원들을 탈락시킨 점을 언급하며, 혁신위가 이를 되풀이하는 것 아니냐며 극도의 경계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정치권의 한관계자는 “보름마다 쇄신안을 내놓겠다고 하는 것은 실천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 같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지금은 개개인의 이익보다 당이 살기 위해 혁신하는 것에 힘을 쏟을 때다. 혁신위의 활동을 흔들려고 하지 말고 지켜보고 힘을 보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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