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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탄소산업 르네상스'를 주도하다 ②10년간 성과와 향후 목표

국내 유일 탄소섬유 생산시설·대기업·전문연구기관 보유

▲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 상공에서 바라본 지역특화탄소산업단지. 효성 공장(사진 가운데)위쪽으로 들어서는 국가주도형 지역특화탄소산업단지는 2016∼2020년까지 전주 팔복동·동산동 일대 82만5000㎡에 2280억원을 들여 탄소공장을 비롯해 전문인력 양성 대학, 한국탄소융합기술원 등 관련 산학연 거점시설이 집적화한 특화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전북일보 자료사진

전북도의 전략산업인 탄소산업에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지난 2006년 제1회 국제 탄소 페스티벌을 전국에서 최초로 개최했을 뿐만 아니라 2013년 효성이 국내 최초로 자체 기술을 이용해 고성능 탄소섬유인 탄섬(TANSOME)을 개발, 2014년 ‘탄소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제정해 시행하는 등 국내 탄소산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1단계 탄소밸리 구축사업을 통해 확보된 T-700급 팬(PAN)계 탄소섬유, 피치(PITCH)계 탄소섬유를 활용한 후처리, 변형 기술개발 지원은 여전히 필요한 상태다. 이를 위해 향후 전북도는 공공성 있는 연구기관 또는 대학 중심으로 대·중·소기업과의 협력에 의한 앵커(anchor)기술 개발 후, 다수의 기업에 기술을 이전해 공급망(Supply chain)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10년간 전북 탄소산업의 주요 발자국= 탄소소재는 주요 국가에서 방위산업에 제한적으로 사용하면서 일반의 진입이 제약됐다. 그러나 최근 성능 및 고부가가치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면서 탄소섬유, 탄소복합재료, 탄소성형체 등 응용·활용 범위가 급속도로 확장되고 있다.

▲ 전북도는 지난 2006년 11월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국제 탄소 페스티벌’을 개최하면서 탄소 응용 분야의 선점 효과를 이어가고 있다.

전북도는 지난 2006년 11월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국제 탄소 페스티벌’을 개최하면서 탄소 응용 분야의 선점 효과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0회째를 맞는 국제 탄소 페스티벌은 유럽, 미국, 일본, 중국 등 세계적인 석학 15여명의 강연을 듣는 글로벌 카본 클러스터 포럼을 신설해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전북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탄소산업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효성의 ‘탄소특화 창업보육센터’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면서 정부의 협력과 지원을 약속했다. 효성은 전북도와 100억원 규모의 탄소특화 육성펀드를 조성하고, 특화창업보육센터를 효성공장 내에 건설해 20개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시제품 개발부터 사업화까지 전 과정을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또 올해 전북도는 전국 최초로 탄소산업 육성 지원 조례를 제정하기도 했다. 조례안은 탄소산업 육성 종합계획 수립과 탄소산업 발전위원회 구성, 탄소산업 연구기관에 기술 및 상용화 연구개발 지원, 탄소소재 부품 및 제품 신뢰성 평가·인증 지원 사업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탄소기업 190개 유치, 매출 8조원, 일자리 2만개 이상 창출 등을 기대하고 있다.

 

△1단계 탄소밸리 구축사업(2011~2015년)의 성과= 정부는 지난 2011년부터 1991억원(국비 1087억원, 지방비 78억원, 민자 826억원)의 사업비로 1단계 탄소밸리 구축사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효성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탄소섬유 개발해 수출하고 기술개발(R&D)을 통해 자동차용 임팩트바, 동력축(drive shaft) 등 자동차용 탄소섬유 부품을 개발했다. 특히 ‘마이크로웨이브를 이용한 탄소섬유 엔진 커버’는 2014년 JEC 아시아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전북지역은 국내 유일의 탄소섬유 생산시설과 대기업, 전문 연구기관 등을 보유하고 있다. 국책 사업인 1단계 탄소밸리 구축사업에는 10개 기업(GS칼텍스, 효성, OCI, 엘피온, CNF, 비나텍, 에버텍엔터프라이즈, 일광, 한국몰드, 뉴파워프라즈마), 2개 연구기관(KIST 전북분원, 한국탄소융합기술원), 2개 대학(전북대, 전주대)이 참여했다.

▲ 2013년 당시 전주시장이었던 송하진 지사와 방윤혁 효성 상무(전주공장장)가 효성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탄소섬유 브랜드‘탄섬(TANSOME)’을 공개하고 있다.

2008년 산업통상자원부의 ‘민군겸용 기술개발사업(2009~2014년)’, 2011년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역첨단부품소재 육성사업(2011~2016년)’을 효성과 한국탄소융합기술원, KIST 전북분원, 전북대 등이 공동으로 수행하면서 탄소섬유 개발에 관한 연계가 시작됐다. 이 연구를 통해 효성은 T-700급 고강도 탄소섬유 개발을 완료하고 상업화했다.

 

이후 한국탄소융합기술원·KIST 전북분원 등 도내 연구 인프라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 등에 따라 신규 사업 분야 투자를 계획하던 효성이 2011년 전북 투자를 결정했다. 효성은 탄소밸리 구축사업을 통해 2013년 5월 2000톤 규모의 탄소섬유 생산라인을 건설해 미국과 중국에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OCI는 군산에 50톤 규모의 파일롯 시험생산라인을 건설해 단열재에 사용되는 활성탄소 시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GS 칼텍스는 전주시 팔복동 첨단과학산업단지 내에 100톤 규모의 피치계 파일롯 시험 생산라인을 건축 중이다. GS 칼텍스는 이를 통해 1년간 시제품 생산 후 2017년에 전주 탄소섬유 특화단지에 1000톤 규모의 양산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2단계 메가 탄소밸리 구축사업(2016~2020년)은= 전북도는 1단계 탄소밸리 구축사업을 통해 탄소섬유·복합재료 핵심 소재에 대한 인프라, 기초 기술은 확보했으나 산업 규모 확대에 대한 동력은 미흡한 상태다.

 

메가 탄소밸리 구축사업은 1단계 탄소밸리 구축사업에서 개발된 탄소섬유 소재와 복합재 제조 기술, 탄소복합재 성형 장비·분석 장비를 활용해 탄소복합재 산업을 전주에서 도내 전체로 확대하고자 하는 연계성 사업이다.

 

전북도는 메가 탄소밸리 구축사업을 통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총 55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5500억원은 국비 2410억원(43.8%), 지방비 275억원(5.0%), 민자 2815억원(51.2%)으로 구성돼 있다.

 

전북도는 ‘탄소산업 글로벌 top 4 기술 선진국 도약’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2021년까지 세계 일류 상품 10개 등록, 앵커기술 25개 확보, 탄소섬유 수출액 10억불, 탄소섬유 기술 수준 선진국 대비 90%를 제시했다. 1단계 탄소밸리 구축사업을 통해 축적된 기술과 성형·분석 장비 등의 효과를 극대화할 뿐만 아니라,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풀 카본(full carbon) 전기자동차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또 1단계 탄소밸리 구축 지역인 전주에 탄소소재부터 중간재, 최종 시제품 개발을 지원할 수 있는 ‘탄소복합소재 부품·제품 실용화 솔루션 센터’와 ‘다공성 탄소소재 융복합 기술지원센터’를 구축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문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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